지난 6·2 지방선거를 전후로 첨예하고도 미묘하게 갈등의 골이 형성됐던 전북지역 정치인들의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민주당 전주시장 공천문제를 둘러싸고 고교 동기동창생으로 수 십년 간 쌓아온 끈끈한 우정에 금이 가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의 중심에 섰던 이들이 조만간 한 자리에 모여 흉금을 털어놓을 예정이다.
정치적 환경으로 뜻하지 않게 친구들간 반목에 사로잡혔던 이들은 정동영 의원과 장세환 의원, 그리고 송하진 전주시장, 김희수 전 전북도의회 의장 등이다.
이들은 지난 지선에서 민주당 전주시장 공천 방법 문제를 놓고 노골적인 비판과 견제로 그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정동영 의원과 김희수 전 의장이 화해의 손을 맞잡은데 이어 장세환 의원과 송하진 시장이 얼굴을 맞대고 지난 날 불편했던 속마음을 훌훌 털어버리면서 벼랑 끝까지 갔던 우정이 복원됐다.
전주고등학교 48회 동기생들인 이들의 화해 자리가 잇따라 마련되자, 지난 달 전북도 정무부지사로 취임한 이들의 친구인 박종문 부지사가 이들과 함께 한 자리에 모여 옛우정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자리를 내주께 주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걸죽한 정치인들을 배출하면서 한 때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48사단'으로 불려왔던 이들의 이번 만남을 놓고 지역 내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완벽한 관계복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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