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광저우 '200m 전망은 밝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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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광저우 '200m 전망은 밝혔지만…'
  • 투데이안
  • 승인 2010.08.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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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21. 단국대)이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에서 자유형 200m 메달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그러나 1500m는 아직도 힘겨운 모습이다.

박태환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대회 자유형 200m와 1500m에 출전했다.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메달을 노리고 있는 박태환에게 이번 대회 성적의 의미는 크다. 이번 대회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르는 모의고사나 다름없다.

팬퍼시픽대회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일본 등 태평양 연안의 수영 강호 4개국이 중심이 되어 시작한 대회다. 비회원국의 세계적 스타들까지 출전하면서 팬퍼시픽대회는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했다.

올해 대회에도 베이징올림픽 8관왕에 빛나는 마이클 펠프스(25. 미국)와 지난해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우사마 멜룰리(26. 튀니지)를 비롯한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했다.

특히 박태환의 '라이벌' 장린(24. 중국)과 중국의 '샛별' 쑨양(19)이 출전해 박태환에게는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좋은 시험대가 될 수 있는 대회다.

2006년에도 상황이 비슷했다. 당시 팬퍼시픽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박태환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휩쓸었다.

2006년 8월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열린 팬퍼시픽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400m와 1500m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열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 1500m 금메달을 획득,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렇기에 이번 대회에 대한 박태환의 각오는 대단했다. 박태환은 출국 당시 "이번 대회에서 최고 기록에 도전하겠다"라면서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어느 때보다 강한 각오를 다지고 대회에 나선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전망을 한층 밝혔다.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1분44초85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박태환은 이날 베이징올림픽 이후에 나선 대회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지난해 로마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의 기록(1분46초68)과 올해 2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뉴사우스 웨일스 스테이트 오픈에서 우승할 때의 기록(1분46초98)보다도 좋았다.

폴 비더만이 세운 올 시즌 최고 기록(1분45초47)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박태환의 기록은 올 시즌 7위에 해당하는데, 앞선 선수들 가운데 아시아 선수는 없다.

하지만 자유형 1500m에서는 공을 들인 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박태환은 올해 두 차례의 호주 전지훈련 후 񓗼m에서 좋은 기록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할 정도로 장거리에 신경을 썼으나 이전보다 더 뒷걸음 친 기록을 냈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5분13초91로 25명 가운데 8위에 그쳤다. 순위도 아쉬웠지만, 기록은 더 우울했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을 당시 세운 개인 최고기록(14분55초03)에 18.88초나 쳐지는 기록이었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기록(15분00초87)에도 13.04초 부족했다.

게다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장린(24. 중국)에게 완패했다.

레이스 초반 150m까지 선두를 유지하던 장린은 이후 채드 라 툴렛(22. 미국)과 2, 3위를 다투며 선두권을 유지했다. 막판 스퍼트에서 밀려 14분58초90으로 3위에 그쳤으나 동메달을 따내며 여전히 강자임을 과시했다.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쳐진 박태환은 한 시간 전 200m를 치른 탓인지 막판 스퍼트도 올리지 못했다. 장린과 완전히 대조를 이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모의고사에서 박태환이 마지막으로 남긴 것은 자유형 400m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던 이 종목은 박태환의 주종목이다.

박태환이 무사히 모의고사를 마치려면 400m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박태환은 400m에서 또 다시 장린과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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