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 위력?…노무현 이어 김태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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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위력?…노무현 이어 김태호까지
  • 투데이안
  • 승인 2010.08.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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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살이라는 '막다른 골목'까지 몰고 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 스캔들이 결국 '8·8 개각'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40대 기수 김태호 총리 후보자까지 낙마시키기에 이르면서 '박연차 게이트'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참여정부를 궁지로 몰았던 '박연차 게이트'는 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은 물론 형 건평씨, 조카사위 연철호씨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가 드러나면서 결국 노 전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정권이 노무현 대통령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 바뀌면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주변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박연차의 전방위 로비가 포착됐다.

박연차의 돈 5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를 통해 아들 건호씨에 건네진 정황이 포착됐고, 결국 노 전 대통령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에게서 100만 달러를 받아 채무변재에 썼다고 밝히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노 전 대통령이 돈을 받은 것을 실토하자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 하면서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았다.

21일만에 낙마한 김 총리 후보자도 경남지사 시절 박연차와의 인연이 결국 족쇄가 됐다.

김 총리 후보자는 지난 8일 총리 후보로 지명될 때만해도 39년만의 '40대 총리' 로 정치권에 화려하게 등장할 것으로 보였다.

많지 않은 재산에 2번의 경남지사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여론의 검증을 거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 후보자가 이틀 일정의 청문회를 무사히 치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박연차와의 인연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24일 청문회에서 2007년 이전에는 박연차와 한번도 만난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5일에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집요한 추궁에 2006년 가을 골프를 함께 친 적이 있다고 말을 바꿨다.

박연차와의 인연에 대한 이같은 말바꾸기는 부인의 관용차 사용 시인, 선거자금 10억원 대출 특혜의혹 등으로 야당으로 부터 전방위 공세를 받던 그를 빠져 나올 수 없는 '수렁'으로 내몰았다.

여기에다 청문회 이후 27일 공개된 2006년 2월 박연차 전 회장과 나란히 찍은 출판기념회 사진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여론은 급격하게 그에게 등을 돌렸고, 청와대의 사퇴 불가론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등 여권 내에서도 '김태호 불가론'이 확산됐다.

결국 김 총리 후보자는 29일 공식입장을 밝히며 스스로 총리 후보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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