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원,“진보적 민주당으로 정권을 되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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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원,“진보적 민주당으로 정권을 되찾아야한다”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09.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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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지난달 4일 전북도의회 기자간담회영상)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지난 4일 부산 당원과의 대화에서 “진보적 민주당으로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 나라의 주인은 국민, 당의 주인은 당원이지만 아무 권한이 없다."며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자 한다면 10월 3일 민주당 간판 빼고 싹 바꾸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대화의 핵심 내용이다.


저는 역사를 공부한 사람입니다. 한국이 왜 이렇게 불같이 일어났느냐 6.25비극이 원인입니다. 6.25로 많이 죽고 다치고 피난오고 굉장한 상처인데 6.25가 끝나니 모두가 평등해졌습니다. 돈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양반이나 지주나 다 평평해졌습니다. 이 평평한 속에서 에너지가 나왔습니다. 요새 우리 사회의 문제는 문이 닫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이 열린 사회가 건강합니다. 우리 사회에 개천에서 용이 안나고 있습니다. 얼마전 신문에 판사를 100명 임명했는데 60명이 강남 3구 쪽이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나기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세계 100대 부자 기사가 났었는데 1등이 빌게이츠였습니다. 55살의 컴퓨터 회사 사장입니다. 그런데 100대 부자 중에 90명이 자수성가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한테 한푼도 안 받고 18세쯤 되면 다 독립합니다. 대학도 다 대출받아 다니고 나중에 갚고 자립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부자 100명 중에 95명이 대물림입니다. 누구누구의 아들, 손자입니다. 100명중 자수성가는 5명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50등 밖입니다. 6.25로 평평했던 사회가 신분이 쫙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격차사회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소할까 하는 것이 정동영과 민주당의 고민입니다. 정권을 다시 잡으면 사다리를 다시 만들어야합니다. 개천에서 난 사람도 사다리 타고 대통령, 장관, 교수, 판사 되는 사다리가 도처에 있어야 합니다. 부산이든 전남 고흥이든 강원 홍천이든 어느 동네에서 태어나든 부모가 뭘하든 돈이 있든 지위가 있든 없든 기회가 열려있어야 합니다. 6.25가 끝나고 다 평평해서 가장 빠른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성취했는데 문이 거의 닫혀버렸습니다. 이걸 열어야 됩니다.

6.2선거 끝나고 보니까 민심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습니다.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을 내건 시장 후보가 45%를 받았습니다. 100명 중 45명이 찍은 것입니다. 민주당 한다고 하면 손가락질하고, 말도 못하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난주 진주에 갔더니 40년 민주당 했는데, 민주당 하다 보니 처남도 집에 안오고 사돈도 발길끊고 집안에서 왕따가 되었다고 울먹울먹하시는 당원분을 만났습니다.

부산에서 민주당하는 건 자부심없으면 못합니다. 일제시대 때 친일파 득시글 할 때 꿋꿋하게 반일, 친일못한다 하는 사람들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민주당 당원하는 것과 같습니다. 45년이 해방인데 44년까지 열심히 저항하다 해방 몇 달 남겨놓고 돌아선 사람들이 많습니다. 춘원 이광수 선생도 그 중 한분입니다. 도저히 안되니 마지막 연도에 조선 청년들 학도병 나가시오 하고 돌아다녔습니다. 마지막 해에 친일했는데 해방이 됐습니다. 얼마나 천추의 한이 되겠습니까. 자존심을 포기한 것입니다. 부산에서 민주당의 자존심을 가지고 꽃을 피워야 합니다. 다시 민주당 정권을 만들면 우리 자부심 옳았다는 것이 증명될 것입니다. 6. 2선거는 민주당이 정신차리고 잘하면 정권 찾아갈 수 있다고 국민이 명령한 것입니다. 근데 선거가 끝나고 흐물흐물하니 7.28보궐선거에서 다 떨어뜨렸습니다.


7. 28보궐선거때 선거운동하러 강원도 주천면 면사무소에 갔는데 7,80대 어르신들이 깡소주 드셔서 맥주 따라드리며 어떠세요 하니까 ‘옛날 강원도가 아녀’ 하시더군요. 옛날에는 무조건 찍었다는 것입니다. 강원도가 정말 보수적인 곳입니다. 근데 강원도가 민주당을 찍었습니다. 더구나 진보교육감을 찍었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6. 2선거결과 보니 제비가 날아온 것 같습니다. 제비가 오면 곧 봄이 옵니다. 민심이 한나라당을 떠났구나 확인되었습니다. 이제 민주당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하면 정권을 가져올 것입니다.

왜 가져와야 하나? 쌀밥을 보면 요즘 목에 걸립니다. 이 하얀 쌀밥을 우리가 제대로 먹은게 고작 몇십년밖에 안됩니다. 이 정부가 이 쌀밥을 개, 돼지 사료로 준다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밥알 흘리면 할머니가 주워 드셨습니다. 밥알흘리면 죄받는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그 쌀을 북에는 동족이 죽어가는데 돼지 사료로 준다고 합니다. 쌀창고에 전 국민이 두 달 먹을 식량을 넣도록 되어있습니다. 900만 가마니 정도 됩니다. 그런데 오늘 현재 1900만 가마니를 쌓아놓았습니다. 꽉 차있습니다. 더 들어갈데가 없습니다. 황금벌판에 대풍년이 들었는데 쌓을 곳이 없습니다. 방법이 없어 돼지사료, 개사료로 쌀 방출한다고 합니다. 천벌받을 것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때 퍼주기 한다고 했지만, 그것은 북한 동포를 먹여살리기도 했지만 대한민국 농민들을 먹여살린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것은 인간의 도리로 할 일이 아니다. 방법은 뭐냐 정권을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정권잡았을 때 전쟁걱정없었습니다. 지금은 우리 아들 군대있을 동안 별일 없어야 할텐데 하는 걱정이 많습니다. 천안함사건 났을 때, 중대장들이 영정사진을 찍고 유서쓰라고 했습니다. 그런 나쁜 놈들이 어디있습니까. 정치를 욕하지만 정치 나빠지면 식민지도 되고 전쟁도 나고 쌀이 남아돌아도 돼지 사료로 쓰게 됩니다. 북한에 홍수가 났는데 라면은 지원이 되는데 쌀은 안된다고 합니다. 벌받을 일입니다. 창고에서는 쌀이 썩는데...


우리가 사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만들고 부산에서 어렵게 민주당 지키는 것은 그래도 개천에서 용날 수 있는 세상되게 하고 부자, 대기업, 배운 사람, 고려대, 소망교회, 강남 이런 사람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공평하게 주고, 남북이 잘 사는게 올바른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의 수위아저씨 한분이 의원님, 언제부터 당이 변했어요. 머리띠 두르고 억울하다고 항의하는 민원인들이 없어요... 민주당에 안옵니다... 가끔 항의하는 사람은 다 공천잘못됐다고 하는 사람들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실제 과거 야당 때는 날이면 날마다 농민단체, 철거민들 와서 하루종일 하소연했습니다. 근데 지금 적막강산, 절간입니다. 여론조사를 해보니 정당 중에 서민을 가장 잘 대변하는 정당이 1등 민노당, 2등 진보신당, 3등 한나라당, 4등 참여당, 5등 민주당이랍니다. 이래서 정권잡겠습니까?

민주당 10년 역사 속에 두 번 기회가 있었습니다. 2002년 광주에서 노무현 후보가 솟아올랐습니다. 저도 꼴찌하면서도 따라가려고 애를 먹었습니다. 경선 완성하기 위해 끝까지 갔습니다. 그때 그게 있어 민심이 떠났어도 정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중요한 전당대회가 이번입니다. 민주당이 서민을 위하는 정당으로 이미지 변신하는 기회가 되어야합니다. 전당대회는 간판과 깃발을 바꾸는 것입니다. 간판은 사람입니다. 정당은 정권잡으려고 존재합니다. 왜 정권잡으려고 하냐 가 깃발입니다. 우리 아들딸들 누구나 상승할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를 만드는 사회, 그래서 10. 3 전대를 계기로 국민이 민주당 봤을 때 서민을 생각하는 당이 민주당이라고 생각하게 해야합니다. 노선을 담대한 진보로 가야합니다. 역동적 복지국가로 가야합니다. 사회복지 부유세를 만들면 신생아 도우미 46만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5조가 듭니다. 4대강 파는데 30조 드는데 고작 8천명이 일합니다. 그 돈에서 5조만 쏟아 신생아 도우미 사업하면 46만명이 일하게 됩니다. 그 돈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경제가 살아날 것입니다. 65세 이상 노인이 500만명입니다. 이분들 돈이 없습니다. 전국에 경로당이 5만여개인데, 주로 10원짜리 고스톱을 치십니다. 주머니에 돈이 없습니다. 대부분 구매력이 없읍니다. 자식한테 다 쏟아부어서 그렇습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없습니다. 20조면 500만명에서 최저생활비 38만원을 줄 수 있습니다. 두분이면 78만원입니다. 바로 노후연금, 효도연금입니다. 웬만한 아들딸이 76만원 용돈 안드립니다. 국가가 효도하자는 것입니다. 최상층 0.1% 5만명한테 부유세 내게 하면 됩니다. 10월 3일 이후 이렇게 가면 아들딸에게 기회의 사다리, 65세 이상 노인에게 효도연금, 4대강 중단 이렇게 가면 19대 총선에서 부산에서 절반쯤 한나라당 떨어뜨려볼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하기 나름입니다.

수위 아저씨 말대로 찾아오는 사람이 서민으로 의지하게 만들고, 공천잘못됐다는 사람없게 공정해지고, 정동영, 손학규, 정세균 지지한 사람 다 인정해주고 이게 공평한 민주주의입니다. 지난주 당에 편지를 썼습니다. 두가지를 하자. 당헌 1조가 당의 명칭은 민주당이라 한다입니다. 친목계회칙 비슷합니다. 1조 2항에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권한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 이렇게 박아놓고 개조해야합니다. 헌법 1조 2항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입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 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 그런데 아무 권한이 없습니다. 당을 민주당 세글자 빼고 싹 바꾸자는 자세로 해야합니다. 민주당이 정권 잡고자 한다면 10월 3일 민주당 간판 빼고 싹 바꾸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완전히 자세를 서민에게 틀어야 합니다. 비정규직, 자영업, 농민, 청년 실업자, 이 분들이 100명 중 80명입니다. 이 사람들을 안고 진보적 민주당이 되면 총선에서 부산에서도 한나라당만 되는 게 아니라 떨어뜨리고, 다음 대선에 바로 정권올 수 있다 확신합니다. /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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