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행보 박근혜, 대권 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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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행보 박근혜, 대권 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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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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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이 2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보폭이 커지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현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합의한데 이어 23일 친이(이명박)계 의원 3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달부터는 미니 홈피와 트위터 등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하는 등 가속도를 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오는 8일에는 역삼동에서 열리는 '과학 대통령 박정희와 리더십' 출판기념회에, 15일엔 국회에서 열리는 '제대혈 관리 및 연구법' 공청회에 참석하는 등 외부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미니홈피 대문 글을 '올바름을 잃음은 집착의 시작이며, 그것은 바로 고통의 시작이다'로 바꿨다. 세종시 수정안 파동 이후 정치적 언급을 자제해온 박 전 대표의 이 글은 '딸 특채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유명환 장관에 대한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4일에는 미니홈피 일기장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중 찍힌 자신의 사진과 함께 "상임위 활동을 통해 국가 재정 운용과 관리 등을 잘 살펴서 나라의 재정이 더욱 투명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라는 글을 올리는 등 대권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같은 날 미니홈피 게시판엔 "그 동안의 긴 무더위도 가을의 문턱인 9월이 되면서 조금씩 누그러지는 것 같다"는 글을, 트위터에 "어제는 예상 못한 강풍으로 피해가 많았지만, 빨리 지나가서 다행"이라는 글을 각각 올렸다.

2일에는 기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가부채와 같은 명시적 재정부담과 공기업부채와 같은 암묵적 재정부담이 급증하고 있다"며 국가재정 운용 투명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 이틀 뒤인 지난 달 23일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친이 직계 초선인 조해진·김영우·강승규 의원과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은 1시간 40분 정도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는 친박(박근혜)계인 김선동·현기환 의원도 배석했다.

박 전 대표가 친이계 의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오찬을 함께 한 3명의 의원은 이 대통령의 대선 경선 캠프인 '안국포럼' 때부터 수년간 이 대통령을 보필했던 인물들이어서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현기환 의원이 주선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이날 오찬에서 박 전 대표는 친이계 의원들에게 "국회의원이 된 지 2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지냈느냐"며 관심을 표명하고, 외교와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진국은 전반적으로 모든 분야의 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최근 국가재정과 경제 등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지난 대선 경선 당시부터 있던 자문단의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제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말해, 대권 행보에 앞선 준비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른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과거와는 달리 좀 더 적극적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것으로 안다"며 "특강 등을 통해 미래 지도자로서의 외부 활동을 시작하게 될 것이며 시기는 내년 초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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