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선거 토론회, 날선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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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총장선거 토론회, 날선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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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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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대 전북대학교 총장후보자 추천 선거를 앞두고 13일 열린 2차 공개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날선 질문으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4시부터 학내 진수당에서 2시간가량 진행된 토론회에서 서거석(기호 1번), 한병성(기호 2번), 신형식(기호 3번) 후보는 법인화 문제와 구조조정, 총장 단임, 논문 표절, 학내 소통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의 분위기는 주로 한병성, 신형식 후보가 15대 총장인 서거석 후보를 상대로 공격성이 강한 질문을 한 반면, 한 후보와 신 후보 사이의 질문과 답변에는 연구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제외하곤 날선 질문을 보기 힘든 분위기였다.

신 후보는 서 후보에 대한 질문에서 "지난 선거 때 총장을 한 번만 한다고 했는데 또 나온 이유는 무엇이고, 심지어 연임한 후 법인화되면 이사장이 돼서 장기 집권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진실을 물었다.

서거석 후보

서 후보는 이에 대해 "4년 전 공약집이나 연설 어디에도 한 번만 하겠다고 말한 적 없다. 다만, 소견발표에서 단임 정신으로 주어진 기간에 임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대학 발전을 위해 눈치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일하겠다는 뜻으로 한 번만 하겠다고 한 뜻은 아니었다. 또 총장이 돼서 보니 본격적 성과를 내기에 너무나 시간이 짧고,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손해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선택을 받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 후보는 서 후보에 대한 질문에서 "지난 4년 동안 소통을 잘했다고 했는데 왜 법인화 문제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서 후보는 답변에서 "취임 2년 후 중간평가에서 구성원들로부터 소통을 못하고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고, 구성원들도 본부 정책에 대해 발목 잡은 사실이 없다. 이는 곧 소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또 "법인화 문제에 대해 대책반 등을 만든 것은 법인화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고, 법인화에 대해서는 분명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후보도 신 후보에 대한 질문에서 "공약세부실행계획 현황분석에서 대외활동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는데, 본인은 재임 기간 수 많은 출장을 통해 국책사업 유치와 대학현안 해결에 노력해왔다. 선거를 앞두고 본인을 깎아 내리려는 것은 이해되지만 구성원들의 노력은 폄하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며 생각을 물었다.

신형식 후보

신 후보는 이에 대해 "서 후보가 열심히 했다는 것은 부분적으로 인정하지만 발전기금 등에서 구성원들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이렇다 할 모금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본인은 이런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서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해서도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슬림경영을 하겠다고 했는데, 구조조정이란 말로 해석돼 불안감이 있다"면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물었다.

한 후보는 답변에서 "대학 경영을 슬림화 하겠다는 것은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배치해 효율성을 기하겠다는 뜻"이라며 "2~3년 사이 계약직 직원이 많이 늘었는데 이같은 것을 잘하면 인력을 늘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후보는 곧바로 보충 질문에서 "슬림경영과 인력재배치는 같은 의미가 아니다. 대학 업무 자체가 2배 이상 늘었고, 거점 국립대 중 우리와 비슷하거나 상황이 나은 대학은 모두 직원 수가 많다"면서 비교 기준을 어디에 둔 것인지 물었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슬림경영에는 인력 뿐 아니라 예산 절감도 있고, 예산편성과 집행과정을 공개해 선심성 예산과 낭비를 줄일 것"이라며 "어느 부서가 그런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전문가 집단의 평가를 통해 이를 시정해 나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 후보와 신 후보 사이에도 날카로운 질문이 나왔다.

한병성 후보

한 후보는 "최근 연구 논문 표절 논란이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신 후보에게 물었다.

신 후보는 이에 대해 "논문 문제는 학내 연구논문진실성위원회 등에서 확인됐고, 최종적으로 불문경고로 끝났다. 학자의 양심을 걸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하지만 이 문제가 총장임용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또 신 후보에 대해 "익산대학과 통합 후 아직도 미해결된 문제가 있는데, 이런 부분 해결도 없이 어떻게 다른 대학과 통합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신 후보는 답변에서 "국립대학으로서 교과부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따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1차에 이어 이날 2차 토론회를 마친 전북대는 15일 오후 1시 합동연설회를 실시하며, 같은날 오후 1시30분~3시까지 1차 투표를 실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획득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후 4시~5시30분까지 2차 투표가 학내 삼성문화회관에서 진행된다.

2차 투표는 다득표 순으로 1차 투표에서 2위 후보자까지 후보로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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