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전문위원 등 61명 동반사퇴…'내홍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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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전문위원 등 61명 동반사퇴…'내홍 격화'
  • 투데이안
  • 승인 2010.11.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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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가 상임·비상임 위원의 사퇴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권위가 위촉한 전문·자문·상담 위원 등 61명이 15일 동반 사퇴했다.

이날 61명의 대표로 참석한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 10여 명은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병철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뒤, 손심길 사무총장에 동반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동반 사퇴서에서 "우리의 사퇴는 인권위를 버리고 등을 돌리겠다는 것도 아니고 인권위가 구성원들 탓에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해서 인권위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현 위원장의 사퇴와 인권위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인권위 안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는 다른 위원들을 생각하면 송구할 뿐"이라며 "이들의 판단을 존중하며 인권위를 계속 지켜내기 위해 애써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현 위원장에 대해서는 "인권위가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 순간마다 우려와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며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고, 인권위라는 기구는 물론 이땅의 인권마저 무너뜨리고 있는 현 위원장은 더 이상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비록 인권위가 우리에게 부여한 역할을 내려놓고 떠나지만 인권위에 대한 우리의 애정과 관심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현 위원장은 인권위를 떠나고 인권위는 제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 인권위의 세 명의 상임위원 중 유남영, 문경란 상임위원이 현 위원장 체제에 항의해 동반 사퇴했고 10일에는 조국 비상임위원이 이어 사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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