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發 '식탁 물가 비상'…닭·돼지고기값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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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發 '식탁 물가 비상'…닭·돼지고기값 급등
  • 투데이안
  • 승인 2011.01.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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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이 본격 오름세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직후부터 도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그 여파가 식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제역에 따른 도축장 폐쇄 및 이동제한 조치 때문에 단기적 수급 불균형이 생겼기 때문이다.

25일 농림수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구제역으로 돼지 238만3000여 마리가 살처분 됐다.

이는 작년 12월 기준 돼지 사육규모인 988만여 마리의 25%에 육박했다. 10마리 중 3마리 가까이가 살처분된 것이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1일 조사치에서 매몰처분 돼지를 빼 단순 비교하면 현재 돼지 사육규모는 750여만 마리 수준으로 추정, 2000년 1분기(1~3월) 788만6932마리 이후 가장 적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돼지 사육 규모는 2000년 2분기(812만6351마리) 800만 마리를 넘었고 2002년 3분기(903만3473마리) 900만 마리를 돌파한 이후 900만 마리 안팎을 유지해왔으며 작년 3분기 990만162마리로 1000만마리에 근접하며 정점을 이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돈육 대표가격은 지난 24 전국 평균으로 ㎏당 6855원으로 구제역 발병이 알려진 지난해 11월29일 3703원에 비해 60% 이상 올랐고 특히 서울은 같은 시기 3665원에서 7585원으로 80%가량 올랐다.

특히 도매가격의 급등세는 장기화되고 있다. 작년 11월29일 이후 40일에 가까운거래일 동안 전날보다 가격이 떨어진 경우는 9일밖에 안됐다. 설을 앞둔 최근에는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하루 오름폭도 지난 10일 이후 매번 100원을 웃돈 가운데 지난 14일에는 248원이나 됐다.

이 여파가 고스란히 식탁물가로 옮겨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1일 삼겹살 100g 가격을 1380원에서 1680원으로 20% 이상 올렸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구제역 확산으로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축산농가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지난 2일부터 구제역 발생 이전 값(1480원)보다 저렴한 1380원에 팔았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구제역 발병 이전과 비교했을 때 돼지고기 가격을 부위별로 크게는 66%가량까지 올렸다. 삼겹살은 할인행사를 진행해 100g당 1380원에, 할인행사 품목이 아닌 목살은 20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목살은 구제역 이전 할인행사 가격(1250원)보다 66.4%나 올랐다.

반면 한우 가격은 구제역 발생 전후로 크게 변동하지 않았거나 내렸다.

전국 공판장의 한우 지육가(1A 등급)는 1㎏에 지난해 11월 1만5533원에서 1월 들어 1만6000원 가량으로 3% 상승하는데 그쳤다.

소매가격은 오히려 내렸다. 이마트에서 1등급 한우 고기 가격은 100g당 7450원에서 5600원으로 30%가량 내렸다.

구제역이 확산하는 가운데 돼지고기와 한우 가격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것은 사육 및 살처분 두수와 전염 속도의 차이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구제역 발생 이전의 한우 사육두수는 사상 최대 수준인 약 280만 마리로 공급물량이 넉넉한 상황이었다.

또 한우는 돼지에 비해 구제역 전염속도가 떨어져 그간의 살처분 두수가 약 14만 마리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비해 구제역 발생 이전 사육두수가 990만 마리에 달했던 돼지는 한우보다 더 빠르게 구제역이 퍼지면서 약 216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특히 상당수의 돼지도축장이 폐쇄되면서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돼지마저 유통되지 못하는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편,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닭고기 가격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닭 도매가는 현재 생닭 1마리당 2100원 수준으로 AI 직전 거래수준인 1600~1700원보다 20%가량 올랐다.

이마트 소매가격(생닭 1㎏)도 AI 발생 직전의 7200원에서 24일 현재 7950원으로 10% 가량 올랐다. AI에 감염된 닭의 매몰 물량이 늘고 이동제한 조치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유통업체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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