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버스파업 77일을 맞은 가운데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이 파업 해결을 위해 공식적인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송 시장은 노사에 버스 정상운행을 촉구하고 버스 사업자들에게 보조금 삭감이라는 나름의 초강수를 보였지만, 80일에 가까워 내놓은 대책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성적표를 넘어 뒷북을 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지사와 송 시장은 22일 오전 전북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버스파업 장기화에 대해 "개학을 앞두고 아직까지도 버스파업 사태가 해결되지 못한 상황을 지켜보며 착잡한 심정을 거둘 수 없다."며 "시민들의 발을 묶고 고통에 빠뜨리는 일은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 역시 버스파업에 대해 정상운행을 피력하는 등 통 큰(?) 양보를 호소했다.
입장을 밝힌 김 지사와 송 시장은 “개학 이전에 시내버스의 운행률 증가 등을 요구,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버스사에 지원되는 보조금 등 재정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 김 지사와 송 시장의 입장 역시 80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했던 기존의 입장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버스 운행률이 높아지지 않을 경우 보조금 중단을 법률 자문을 거쳐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같은 입장은 장기화된 버스 파업에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뾰족한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김 지사와 송 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중재 노력에 나선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해석을 할 수 있지만, 뒤늦은 이들의 입장에 뒤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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