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으로… 서울로… 김완주 지사 LH 잡기 '양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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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으로… 서울로… 김완주 지사 LH 잡기 '양동작전'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4.1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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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본사 전북유치를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민들의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LH 본사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장미꽃 나눠주기 행사 등 양동작전을 서울에서 전개했다.


LH서울궐기대회가 18일로 확정된 가운데 김완주 도지사는 13일 새벽길을 달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LH 본사에서 김춘진 도당위원장과 최규성, 이강래, 조배숙, 신건 의원 등과 함께 출근하는 LH 직원들에게 ‘희망의 장미꽃’을 전달했다.

 LH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미꽃을 제공한 이번 행사는 LH 본사 유치에 대한 전북도의 의지를 논리개발과 함께 부드럽게 표현해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면서 LH본사 분산배치에 대한 설득력을 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어 김 지사는 서울 양재동 전북장학숙에 위치한 재경전북도민회 사무실에서 재경향우회장단 90명과 만나 ‘LH 본사 전북유치 범도민 서울궐기대회’ 준비를 위한 간담회를 갖는 등 릴레이 상경활동을 펼쳤다.

이날 김 지사와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 5명, 박종문 정무부지사 등 간부와 도청 직원 50여명은 LH 본사를 찾아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출근하는 LH 본사 직원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며 LH 분산배치에 대한 전북 도민의 뜨거운 염원을 전했다.


김 지사와 도내 국회의원 등은 ‘사랑으로 보살피고 희망으로 꽃피우겠습니다! 전북으로 오십시오’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고 ‘전북도민♥LH본사’ ‘사랑해요 LH’라고 쓴 어깨띠를 착용한 채 ‘LH본사 전북유치’를 홍보했다.

 ‘LH 유치 희망의 장미꽃’ 전달 홍보전을 끝낸 직후 김 지사와 도내 국회의원들은 이지송 LH공사 사장을 찾아 도민의 염원을 담은 꽃바구니를 전달한 뒤 면담하고 LH 본사 분산배치의 당위성과 효율성을 역설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LH가 경남으로 일괄배치되면 전북의 혁신도시 건설은 불가능하고 전북도민의 실망과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며 “LH에 대한 전북도민의 사랑이 큰 만큼 분산배치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춘진 도당위원장과 최규성, 이강래, 조배숙, 신건 의원 등도 이 사장에게 “지금 전북도민들은 LH본사 분산배치에 대한 심정이 그야말로 절박하다. 이 사장이 앞장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전북도민의 염원을 이해한다. 기회가 되면 (LH이전 문제)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지사 등은 이지송 사장을 면담한 뒤 곧바로 LH 토지부와 주택부 노조위원장을 각각 만나 LH 분산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함과 동시에 LH에 대한 전북 도민들의 따뜻한 애정과 관심 등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이날 양 노조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 지사 등은 “전북도가 요구하고 있는 분산배치안은 정부가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면서 “일각에서 분산배치는 비효율적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이 방법이 더 효율적일 수 있는 만큼 노조들고 이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토공부문 노조위원장은 “지역본부 노조를 통해 전북도민의 마음과 열정을 계속 듣고 있다”라면서 “특히 김 지사의 삭발소식에 우리 노조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해 나가야할지 생각중이다”고 답변했다.

또 토공 노조위원장은 “LH이전 문제는 최소한 임직원의 의사가 반영돼야 한다. 이에 따라 조만간 직원들을 상대로 내부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고 노조의 입장을 밝혔으며 주택부분 노조위원장은 “전북의 염원을 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LH 임직원과 노조를 상대로 분산배치에 대한 당위성을 적극 펼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장소를 재경전북도민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장학숙으로 옮겨 재경도민회장단과 ‘LH 본사 전북유치 범도민 서울궐기대회’ 준비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송현섭 재경도민회장을 비롯해 인천․경기․강원 향우회장과 사무총장 등 재경도민회 회장단 등과 신건 의원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18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릴 예정인 ‘LH 본사 전북유치 범도민 서울궐기대회’에 출향도민이 적극 동참하는 등 전북 몫을 지킬 수 있도록 총공세를 펼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정부 핵심 관계자가 ‘LH가 진주로 간다’는 정보를 흘리면서 경남과 전북의 지역갈등으로 몰아가려고 하고 있지만, 애초에 토공과 주공이 통합될 때부터 정부는 분산배치가 기본방침이었다”며 “LH 본사 지방이전 문제는 결코 지역갈등이 아니라 정부가 원칙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다시 한 번 LH 지방이전의 본질을 설파했다.

이어 김 지사는 “혁신도시 건설 취지 및 경영효율성 측면에서도 LH는 분산배치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가 LH를 놓고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200만 전북도민과 300만 전북향우가 만나 LH 본사 전북유치의 염원을 모아 한목소리로 외쳐야 할 때이다”고 강조, 재경도민회원들의 결집된 의지를 모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송현섭 재경도민회장은 “당초에 정부가 전북 몫으로 약속한 토지공사 몫은 반드시 전북혁신도시로 유치돼야 한다”며 “우리의 고향 전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욱 봉사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300만 전 향우가 똘똘 하나로 뭉쳐 LH 본사 분산배치에 힘을 보태자”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재경향우회 수석 부회장 자격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신건 의원은 “LH본사 분산배치는 전북 생존의 문제이다”라면서 “모든 전북도민과 재경도민들이 다같이 힘을 모아 정부가 불공정한 사회로 가지 못하도록 결연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재경도민회 시․군 회장단을 비롯한 각 시․도 향우회장단은 ‘LH 본사 분산배치 범도민 서울궐기대회’가 18일 개최됨에 따라 향우회별 홍보를 전개하고 각 지역별로 참석 안내문 발송을 분담해 추진키로 했다. /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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