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몸속 발견된 침, 어떻게 들어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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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前대통령 몸속 발견된 침, 어떻게 들어갔을까?
  • 투데이안
  • 승인 2011.04.2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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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세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한방 침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자 과연 침이 외부에서 몸 속으로 침투할 수 있는 지에 대해 환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의사들은 침을 놓는 과정에서 침 전체가 몸안으로 들어가거나 침이 부러져 몸 속으로 들어갈 확률은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서울시내 한의원의 한 한의사는 "요즘 한의원에서는 장침을 거의 쓰지 않고 일회용침을 사용한다"면서 "침은 단단하고 잘 휘어지기 때문에 침을 놓다가 부러지거나 몸에 들어갈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한의사는 "경혈점(침이나 뜸을 놓는 위치)을 잘못 건드리거나 위생이 부족해 염증이 나는 의료사고는 있었지만 침이 몸을 뚫고 들어간 의료사고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의학계에 따르면 일회용침 사이즈는 약 6㎝이며 피부에 들어가는 침체(바늘)는 3~4㎝, 침병(손잡이)은 2~3cm로 실제 피부에 들어가는 구멍은 1㎝ 미만이라고 한다. 침의 손잡이 부분이 부피가 굵기 때문에 침이 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주사를 맞던 환자의 몸속에 주사바늘 뿐만 아니라 주사기 전체가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또 의사가 침을 놓다가 실수로 침을 피부에서 빼지 않았다 하더라도 침이 피부 속을 뚫고 들어갈 일은 극히 드물며 환자가 옷을 입거나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한의학계는 설명했다.

일부 한의사들은 노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발견된 침은 입안에 침을 놓는 과정에서 발침(침을 빼는것)이 안 돼 침을 목으로 삼킨 것 아니냐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의사는 "목감기나 기침을 많이 할 경우 기관지 앞 쪽인 입안에 침을 놓는 경우가 있다"면서 "혀 밑 양쪽에 혈자리가 있는데 중풍에 걸린 사람이나 혀 기능과 안면마비가 된 경우 혀에 침을 놓는다"고 설명했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노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발견된 침이 한의원에서 쓰인 침으로 밝혀질 경우 한의학계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침인지, 침 모양의 물질(바늘)인지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전 퇴원했으며 서울대병원은 다음주 내시경 수술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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