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교인들에게 큰절 "내할일 다끝났다"
상태바
조용기 목사, 교인들에게 큰절 "내할일 다끝났다"
  • 투데이안
  • 승인 2011.04.23 0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75) 원로목사가 교회 사유화 논란과 가족간 갈등에 대해 교인들 앞에서 사죄했다.

22일 오전 5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린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에서 설교를 하다가 자신 때문에 교회가 환란을 겪고 있는 것을 하나님 앞에 사죄한다며 교인들에게 큰절을 했다.

성금요일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전하던 조 목사는 "요 근래 우리 교회가 저로 말미암아 많은 시련과 환란이 생겨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자복한다"고 말한 뒤 강단에서 내려와 교인들에게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조 목사가 15초 정도 엎드려 있자 교인들 사이에서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연로한 조 목사는 힘겹게 일어섰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다시 강단에 섰다.

조 목사는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긍휼로 저를, 우리 가족을 사랑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은 이영훈 목사다. 이 목사는 내게 제자이자 영적 아들이지만 나도 이 목사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받든다. 어떤 사람도 우리 교회에서는 이 목사를 대적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특히 "나의 할 일은 다 끝났다. 모든 것을 이 목사에게 맡겼다"며 "여생은 주를 위해 열심을 다하겠다"고 알렸다. 교회 내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은 17일 당회 전체회의를 열어 조 목사와 가족의 교회 내 역할을 제한했다. 이날 회의에서 장로들은 조 목사는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와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국민일보 회장, 부인 김성혜(69) 한세대 총장은 대학 총장직과 해외선교, 장남 조희준(46) 전 국민일보 회장은 엘림복지회 또는 해외교회 관련기관 중 택일, 차남 조민제(41) 사장은 국민일보만 맡아야 한다고 결의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