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참패한 與, "망했다" 한숨·탄식
상태바
[4·27 재보선]참패한 與, "망했다" 한숨·탄식
  • 투데이안
  • 승인 2011.04.28 0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27 재보궐선거에서 1 대 2로 패배한 한나라당이 큰 충격에 빠졌다.

27일 오후 11시30분 현재 대부분의 선거구의 개표가 종료된 가운데 승리를 기대했던 경기 성남 분당을과 강원도에서 패배한 것으로 드러나자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무성 원내대표와 나경원·서병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투표가 종료되기 직전인 오후 7시55분께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아 TV를 보며 최종 투표율을 확인했다.

8시5분께 YTN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지도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54.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4.5%를 기록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크게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8시40분 개표 초반 상황을 지켜보던 김무성 원내대표와 당직자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기자들이 뒤를 따르며 "선거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고 질문하자 김 원내대표는 "분당이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다른데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답한 뒤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는 "어디로 가시느냐"고 물으며 뒤를 쫓는 기자들에게 "너무 충격을 받아서…"라고 짧게 답한 뒤 당사를 나섰다. 나경원 최고위원 역시 "강원도 펜션 사건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뒤를 따랐다.

○…8시50분 안상수 대표가 원희룡 사무총장, 정운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상황실에 나타났다.

안 대표는 분당을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출구조사는 출구조사일 뿐"이라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강원도와 김해을 등 타 지역은 어떻게 예상하냐"고 묻자 안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사퇴론까지 나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자리에 앉았다.

안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개표 초반 김해을의 김태호 후보와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가 상황을 역전시키자 다시 심각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9시40분 강원도와 김해을의 상황이 박빙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안 대표가 "좀 편하게 (개표 방송을) 보다가 나중에 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안 대표는 "개표 결과는 끝나봐야 안다"며 집무실로 향했지만 표정이 밝지는 않았다. 이어 당 지도부도 굳은 표정으로 상황실을 떠났다.

한 당직자는 "안 대표가 강원도에 6번이나 다녀온 만큼 강원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10시30분쯤 내려올 것"이라고 전햇다.

하지만 안 대표가 기대를 걸었던 강원도마저 최 후보에게 4~5% 가량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안 대표는 끝내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1시30분 개표 결과가 대부분 마무리되자 상황실에 남아 있던 당직자들 사이에서 "망했다", "난리났다" 등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다만 일부 당직자들은 김해을 지역에서 김태호 후보가 이긴 것으로 나타나자 "한군데 건졌네"라면서 서로 위로를 건넸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