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과 전기세, 가스비 인상 폭탄으로 서민층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정유업계가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모든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GS칼텍스는 기본연봉 50%, S-OIL과 SK이노베이션도 막대한 영업이익에 힘입어 성과급 잔치를 앞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과 코로나19 감소세에 따른 항공운송의 증가가 국제 유가의 상승을 견인했다. 이것이 정유사 실적 증가로 이어져 성과급 잔치의 포문이 열린 것이다.
그러나 취약계층, 중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 평범한 국민의 입장에서 국제 유가 상승은 난방비 상승으로 직결됐다. 결국 성과급 잔치상에 올라온 것은 한파 속에서 벌벌 떨어가며 일하고, 한푼한푼 성실하게 납부한 요금으로 만들어진 국민의 피눈물이다.
‘횡재세’문제도 결국 정유업계의 부당한 수익구조와 관련이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를 직접 시추하는 것이 아니라 가공해 되파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해외 정유회사와의 차이를 강조하지만, 독점적 지배구조에서 파생한 불합리한 수익구조는 개선되지도 않고 있다.
정유사의 임직원만 성과급 잔치를 벌이며 이익을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이익이 돌려주고, 영세 주유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대형 정유사는 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 중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영세 주유소와 상생하기 위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협상테이블에 나왔는지 생각해야 한다.
‘승자독식의 방식’과 ‘국민의 피눈물’로 만들어진 이익을 자신들만의 성과급 잔치상에 계속 올린다면 국민적 공분을 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정유업계는 ‘횡재세’논란과 ‘성과급 잔치’앞에서 어떻게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고심하며, 위기를 하나의 전환점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