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 집행이 예정된 23일 오전 9시께 가족들이 하나둘씩 병원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10시로 예정된 예배가 시작되기 전 김 할머니가 누워있는 침대 주변에 모인 가족들은 안타깝고 착잡한 표정으로 할머니를 가만히 응시했다.
순간 할머니 발이 움직이자 할머니 딸 중의 한 명이 발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엄마…천국에 가서 아버지도 만나고… 행복하게… ". 딸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가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야 했다. 예배가 끝난 후에는 '어머니 은혜'가 울려 퍼졌다.
10시21분께 주치의 박무석 교수가 호흡기 제거를 집행하기 전 딸들은 모두 병실 밖으로 나갔다. 차마 호흡기 제거 과정을 눈으로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가족 대표로 사위 3명과 아들, 가족 측 변호사 신현호씨가 호흡기 제거 과정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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