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代母' 故박병선 박사의 고향은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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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代母' 故박병선 박사의 고향은 '전주'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11.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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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양요 당시 프랑스에 약탈 당했던 외규장각 도서 직지심체요절을 고국으로 반환하는데 앞장서온 고 박병선 박사의 고향이 전북 전주로 밝혀졌다.

인터넷 신문 뉴스1에 따르면 고 박 박사의 아버지는 2~3대 국회의원과 9대 전북지사를 역임한 고 박정근 지사다.

박 지사는 1950년 무소속으로 제2대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 1954년 5월까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3대 때에는 자유당에 입당해 진안군에서 1958년 5월 30일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박 박사는 2남3녀 5남매 중 셋째 딸이다.

박 박사를 기억하는 사촌 여동생 박병숙 여사(고 전병우 전북 부지사의 아내)는 "언니는 큰 아버지인 박정근 지사의 셋째딸로 어린 시절에도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동생들에게 틈틈히 해 줬다"며 기억을 되살렸다.

이어 "서울 저동에서 이웃으로 지내 어린 시절 언니에 대한 기억이 있다"며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크리스마스 때면 늘 동생들을 데리고 성당에서 연극을 보고 성탄절 행사를 치르고 지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여사는 "언니와는 12살 차이가 나 언니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어떤 계기로 프랑스행을 택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며 "언니의 종교적 신념과 성품대로라면 종교적 로망과 역사적 사료가 풍부한 곳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라고 짐작했다.

그는 또 "언니가 유학을 갈 당시 한국 최초로 여성이 유학비자를 내 출국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집안에서도 기쁨과 동시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늘 언니의 존재를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덧붙였다.

고 박병선 박사는 프랑스 유학 기간 중 1967년부터 13년동안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근무하면서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도서를 찾았고 직지심체요절이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2008년 9월 직장암 4기 선고를 받았으나 2009년 12월 7일 장암 수술을 받은 뒤 파리에서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22일 소천했다. 고 박병선 박사의 유해는 30일 오후 고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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