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임춘자씨 장기기증,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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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임춘자씨 장기기증,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
  • 윤복진
  • 승인 2011.12.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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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봉사활동 하시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 수혜자에겐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
지난 23일 오전, 전북대학교병원 등 전국에서 힘들게 투병 중이던 만성 신부전 환자 2명과 간 질환 환자 1명, 심장 이식 대상 환자 1명이 평생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 받았다.

갑작스런 의식소실로 뇌사 상태에 빠진 한 사람과 그 가족의 고귀한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평소 주변 사람들을 아낌없이 도와줬던 故 임춘자(55·여)씨는 지난 17일, 김제 모 교회에 봉사활동을 하던 중 추운 날씨에 어지러움을 느끼고 쓰러졌다.
인근 병원에서 응급 처치 후, 전북대병원 응급실로 입원해 수술을 받았으나 임 씨는 결국 지난 23일 오전 8시 8분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남편과 아들 등 가족들은 고인의 평소 행적에 따라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장기를 기증한 임춘자 씨는 평소에도 이웃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특히 양로원에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으며, 요양보호사 일을 하면서 힘들어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장기기증의 생각을 가족을에게 많이 전했다고 임씨 남편은 전했다.
23일 오전 적출과 동시에 신장 이식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회복을 위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전북대병원 유희철(간담췌·이식외과) 교수는 “신장, 간, 심장, 폐, 췌장 등 만성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이 환자들에게 크리스마스 시점에 가장 큰 선물을 선사해 주신 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을 드린다”고 말했다./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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