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 9일의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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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 9일의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여행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2.05.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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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서의 영화제 기능 확대
-섹션별로 고르게 인기작 분포, 프로그램 구성의 안정화

-전주 프로젝트 마켓, 한국 영화와 해외 영화의 중추적인 허브(Hub)로 자리매김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관객들의 열띤 참여와 뜨거운 관심 속에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다채로운 이벤트로 채워진 풍성한 축제
올해는 유난히 영화의 거리가 함성으로 들썩거렸다.
전년 대비 2배 증회된 33회차의 공연에는 수많은 인파가 하나가 돼 축제로서의 영화제를 만끽했다.
특히 관객파티는 매회 3,000여 명의 관객들을 끌어 모으며 광적인 호응을 얻어냈다.
마임, 퍼레이드 등 다양한 포맷의 길거리 공연도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올해 유료 관객수는 6만7,144명.
지난해와 대동소이한 추세를 보였음에도, 영화제 기간 내 유동인구는 평일에도 붐비는 등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스타보다 빛나는 영화들
프로그램도 전 섹션에 걸쳐 고르게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영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닌 김재환 감독의 <MB의 추억>을 비롯해 조병옥 <개들의 전쟁>, 이대희 <파닥파닥>, 장건재 <잠 못 드는 밤> 등 한국영화 신작들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의 <관용의 집>, 발레리 마사디앙 <나나>, 장 프랑수아 라기오니 <르 타블로> 등의 해외 영화들도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새들의 노래>, <영자의 전성시대>, <욕망의 탱고> 등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특별전까지 사랑을 받았다.
또 <파멸>, <우린 집에 돌아갈 수 없어>,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등과 같은 신설 섹션의 영화들도 매진행렬에 동참했다.
이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 구성이 전반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주 프로젝트 마켓’의 성과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전주 프로젝트 마켓(JPM)은 영화제작 완성을 위해 상금 및 현물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전주 프로젝트 프로모션의 피칭행사에는 총 317명의 영화 산업 관계자들이 참가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인더스트리 컨퍼런스(Industry Conference)는 ‘한국 독립영화 홍보 마케팅 현황 및 경쟁력 강화’, ‘음악신탁과 영화음악’이라는 핫이슈를 가지고 오픈토크 형식으로 진행됐다.
총 93명의 게스트 및 일반관객이 참여, 열띤 토론의 장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인더스트리 비디오 라이브러리’는 총 156편의 작품을 준비했다.
올해는 한국영화 33편의 신작이 전주 프로젝트 마켓의 비디오 라이브러리를 통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관심을 보였다.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스테판 로딘’을 비롯해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올리비아 페레’와 프로그래머 ‘마크 페란슨’,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헤르빈 탐스마’ 등도 한국영화 신작을 찾기 위해 인더스트리 비디오 라이브러리를 방문했다.
이 행사에서는 <지옥화>, <잠 못 드는 밤>, <나팔꽃>, <개들의 전쟁>, <앙코르와트> 등 ‘한국경쟁’ 섹션에 대한 관심이 집중 됐다.
한국 신작 또한 해외 페스티발 관계자 및 외신들에게 끊임없는 요청을 받았다.
해외 작품에는 <나나>, <스키야키>, <여인의 복수>, <플레이>, <나도 너처럼> 등과 같은 ‘국제경쟁’ 작품들과 ‘영화궁전’과 ‘불면의 밤’ 섹션 작품이 단연 인기였다.
몇몇 해외 영화제 프로그래머의 경우 약 10여 편이 넘는 한국영화 신작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배급사에 DVD를 요청하기도 했다.

▲관객 편의 대폭 강화
영화제 기간 상영작 수를 소폭 축소하는 대신, 일부 상영작들의 상영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증회시켰다.
또한 전체 좌석수의 증가로(77,590석→83,877석) 관람 환경을 크게 개선시켰다.
그 결과 예년과 비슷한 추세였던 매진행렬에도 불구하고 표가 없어 돌아가는 관객들이 줄어들었다.
다음 라운지(Daum Lounge)와 서포터즈 라운지(Supporters Lounge)는 관객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각 공간들에 경사로를 설치해 장애인들을 고려하는 한편, 청각장애인 관객들의 영화 관람을 돕기 위해 특별 상영을 하기도 했다.
웹진 ‘온감’과 ‘전주, 느리게 걷기’ 개정판은 관객들의 원활한 소통과 영화제 관련 뉴스의 활발한 공유에 활용됐다.
홈페이지 상단에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관객들의 SNS 대화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구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소셜 네트워크를 실현했다.
더불어 지역 상권과 관객들의 매개체가 된 with JIFF(티켓 소지자 할인 서비스)도 맞춤형 서비스로 각광받았다.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 정립
지난해 42건으로 집계됐던 외국인들의 온라인 예매 건수는 올해는 10배에 달하는 400건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현장 예매자 또한 100여 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영화제 초청 게스트를 제외하고도 수많은 외국인들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방문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외국인들에게도 이제 전주국제영화제는 구경하는 축제가 아닌 준비해서 참여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약
‘축제성 강화’와 ‘관객 편의 시설 증대’에 힘을 쏟으며,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함께 변화하는 영화제’의 정신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4·11 총선, 백상예술대상, 여수 세계박람회, 버스 파업 등 영화제 행사진행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나 전반적인 운영 면에서도 선전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부족했던 미비점을 찾아 내년 영화제의 더 나은 모습을 위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2013년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아름다운 항해”를 기약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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