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수 원광대 교수, 고창 미래포럼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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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수 원광대 교수, 고창 미래포럼 특강
  • 주행찬 기자
  • 승인 2013.04.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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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부는 동학의 바람

고창군은 동학농민혁명 제119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청소년수련관에서 제77회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30년간 연구해 온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박맹수(58) 교수를 특별강사로 초빙하여 “세계에 부는 동학의 바람”에 대해 진지한 강의가 진행됐다.

박 교수는 “고창은 1894년 갑오년에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며, 하늘 아래 모두가 평등하게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풀뿌리 민초들이 모여 외세와 탐관오리에 저항한 동학농민혁명이 시작되면서 무장포고문이 발표된 성지의 고장”이라는 설명으로 시작했다.

조선후기 봉건사회의 모순과 힘없는 백성에 대한 부당한 억압, 외세의 침탈에 대항하여 조선왕조를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인 동학농민혁명은 지난 1994년 100주년을 기점으로 학계와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활성화됐고있다. 그 결과 이제는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동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민중항쟁으로서 독일의 농민전쟁 및 중국의 태평천국운동에 견줄 수 있을 만큼 세계사 속에서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1894년 3월 20일(음력) 무장현 동음치면 당뫼(현 공음면 구암리 구수)에 모여든 농민군을 향해 울려 퍼진 무장포고문(茂長布告文)은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인륜이 있기 때문이다. 어진 임금과 충직한 신하, 자애로운 부모와 효심 깊은 자식이 있을 때 가국(家國)이 이루어지고 한없는 복을 누릴 수 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한다며, 동학의 바탕에는 ‘사람’ 그 자체의 가치를 존중한 휴머니즘의 보편성이 짙게 담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이렇게 숭고한 정신의 뿌리가 시작된 곳이 고창이므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사적지, 자료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고창군에서 먼저 주도적으로 노력하여 이미 지정된 고인돌, 판소리와 함께 3관왕을 달성하여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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