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외면한 지체장애인... 안식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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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외면한 지체장애인... 안식처를 찾다
  • 성영열 기자
  • 승인 2013.08.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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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외면하는 지체 장애인에게 안식처를 만들어준 경찰관과 군청직원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완주경찰서 (서장 황대규) 용진파출소 (소장 박승찬)는 지난달 20일 오후4시경 순찰도중 완주군 용진면 용진농협 앞 버스정류장의자에 누워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김봉갑경위와 모두성 경사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나고, 한여름 날씨인데도 남루한 긴팔 양복과 남방을 걸치고 신발을 벗어 던진 채 수염까지 덥수룩한 몰골... 한눈에도 부랑자임을 알수있었다.
가까이 하기에 힘든 몸 냄새를 무릅쓰고 부랑자를 부축하여 용진파출소로 우선 보호조치 하였다.
조치후 정모씨(73)로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가족에게 인계하려 했으나 계속되는 아들들의 외면을 눈치 챈 정씨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가족들이 외면하는 정씨는 지체장애 4급의 장애인이었고, 이미 많은 나날을 노숙하여 배고픔 등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고, 병색이 완연하여 그냥 파출소를 떠나가려는 정씨를 외면할 수 없었다. 
이에 박승찬 소장은 완주군청 주민생활지원과 복지담당 배귀순씨와 긴급한 연락을 취하고 우선은 군청에서 지원하는 복지시설에 입소조치 한후,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정씨를 긴급히 보호조치한 다음날 박승찬 소장과 파출소 직원들은 완주군청 주민생활지원과 직원들과 마주앉아 정씨의 안식처 문제를 논의하였다.
관련법령상 자녀들의 동의 없이 복지시설에 마냥 계속 둘 수는 없다는 의견, 많은 의견을 나눈뒤, 우선은 정씨의 기력이 너무 쇠하였고 자녀들의 도움을 받기 어려우므로 복지시설에 보호조치를 계속하도록 결론을 내렸다.
정씨는 용진면으로 전입신고를 하고, 시설입소에 스스로 동의서를 썼다.
 정씨는 끝내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고 있었다.
정씨는 자신의 고향이 용진면인데 경찰과 군에서 나를 이렇게 안아주니까 정말 고맙다며 경찰관들의 손을 잡고 놓을 줄 몰랐다.
   
용진파출소 직원들은 “가족들이 외면하여 몸둘 곳 없이 지쳐있는 지체장애인 정씨에게 안식처를 찾아준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며 복지업무를 너무나 따뜻한 맘으로 처리해준 완주군청 배귀순씨에게 깊은 감사의 맘을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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