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단장 "박찬호, PHI 소속으로 뛰는 것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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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단장 "박찬호, PHI 소속으로 뛰는 것은 끝났다"
  • 투데이안
  • 승인 2010.01.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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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37)의 원 소속구단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박찬호와의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7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이날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대니 바에스(33)의 입단식에서 사실상 박찬호와의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고 밝혔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지난해 중간계투로 뛴 박찬호와 스캇 에어가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뛰는 것은 사실상 끝났다"며 "박찬호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박찬호와 필라델피아의 결별은 이전부터 예상된 것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구원투수 영입에 힘쓴 필라델피아는 중간계투로 나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박찬호와의 재계약도 추진했다.

필라델피아는 박찬호에게 1년 300만달러(한화 약 35억원)의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소 1년 400만달러 정도의 계약을 원하던 박찬호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조건이었다.

필라델피아와 박찬호가 보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도 달랐다. 박찬호는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했으나 필라델피아는 박찬호를 불펜투수로만 바라봤다.

결국 박찬호와의 재계약에서 난항을 겪던 필라델피아는 지난 1일 바에스를 영입했다. 한 때 마무리로 뛰기도 했던 바에스는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4승 6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우완 셋업맨이다. 박찬호와는 역할이 겹친다.

필라델피아는 바에스 영입으로 사실상 박찬호와의 결별을 선언했던 셈이다. 필라델피아의 제이미 모이어도 "바에스 영입은 박찬호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말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찬호는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필로 쓴 새해 연하장을 남겼다.

"지난 한 해는 나와 가족에게 뜻 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운을 뗀 박찬호는 "야구로 인해 다른 어느 해보다 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얻었다. 팬들이 주는 소중한 마음이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찬호는 이어 딸 애린이와 세린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으나 연하장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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