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학 발전 한 획 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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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학 발전 한 획 긋겠다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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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전북 과학기술총연합회장(전북대 산림과학부 교수)

“1,200여명의 전북 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관련 교수와 연구자들의 뜻을 모아 전북과학기술발전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기 2년의 제3대 전북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에 선출된 김계환 전북대학교 농과대학 산림과학부 교수(65).

과총 중앙이사도 겸하게 되는 김 교수는 “과총은 전북도내 15개 대학과 전북농업기술원 등 연구기관 소속 교수 및 연구원 1천20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다”면서 “이들 관련교수와 연구진들의 결집으로 새만금 사업 등 전북의 과학기술 사업들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과총은 크게 과학기술단체를 육성지원하고 과학기술인의 사회참여 확대 및 역할 강화와 권익신장도모, 과학기술에 대한 일반국민의 이해증진 등을 통해 각종 과학기술에 대한 정책을 연구, 기획, 조사하고 자문을 통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학, 공학, 농수산, 보건, 종합, 특별 부분의 단체들이 총망라 한 전국 407개 단체가 해당된다. 구체적으로 이학분야는 35개단체, 공학분야는 86개 단체, 농수산은 52개 단체, 보건 99개 단체, 그리고 종합 48개 단체, 특별 부분이 87개 단체 등이다. 대한화학회, 대한물리학회 등 320개, 연구소 32개, 협회 55개가 포함된다.

이외에 재미한인과학 기술자 협회를 비롯해 재미, 재독, 재영, 재불, 재일, 재카나다, 중국조선과학기술자 협회, 재러 한국기술자 협회, 재중앙아시아 한국과학기술자 협회, 재오스트리아 한인과학기술자 협회 등도 과총에 등록됐다.

이 가운데 지난 2003년 창립된 전북과총은 전국 시도별 지역연합회의 일원이며, 전국예산규모는 180억 정도다. 신임 김계환 과학기술총연합회장을 만나 전북과학기술의 현주소 등 전북과학기술의 비전을 들어본다.

-과총의 도내 과학기술분야에서 지금까지 해 온 업적(역할)은.
“과총 워크샵을 비롯해 기업체 현황조사 및 산학협력 기반 구축을 위한 기업체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했습니다. 이와함께 전북소재 과학기술자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산학연구기반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왔습니다.”

-전북과학기술의 현주소는.
“지난 2003년에 창립돼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전북과학기술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어요. 올해 계획하고 있는 것들은 과학기술 포럼, 전북 과학기술 혁신자문위원회 운영, 이공계 진학학생의 과학기술의 미래에 대한 설명 등입니다. 특히, 전북 바이오산업의 과학기술자 및 산업체 기술 재분류를 통해 실질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사업 등 형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산업기반에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과총의 앞으로 계획은.
“전북에는 많은 과학적 브레인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전북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힘을 뭉쳐야 합니다. 산발적인 브래인들의 역량을 모아 체계적으로 일의 능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특히, 전북의 최대 현안문제는 새만금 사업 문제입니다. 첨단 농공단지대 산업단지 비율이 과거 7대 3에서 이명박 정부가 탄생하면서 3대 7로 바뀌었습니다. 첨단영농단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현재 농수산식품부도 지방자치단체도 계획이 없어요. 새만금 사업단지에 첨단농공단지가 조성될 경우, 농민들이 현장에서는 뭘 해야 할지 당황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해서 접목을 시켜야지 그렇지 않을 경우 어려움에 닥칠 것입니다. 사실은 막상 일이 닥칠 때를 대비해 국가와 자치단체가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이런 문제들을 전북 과학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정확히 정립이 안되는데요. 새만금 사업단지를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십시오.
“새만금 사업단지내에 일반적인 쌀이 아닌 국제적으로 경쟁력있는 기능성 쌀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당뇨병에 걸리지 않는 기능성 쌀을 생산한다면 타 국가와의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연구를 해서 다가올 미래에 대비해야 합니다. 일반농가는 객토해서 미네랄이 풍부하지 않지만, 새만금 지역은 매립될 경우, 미네랄이 풍부한 쌀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습니다. 말로만 하는 사업이 아니라 연구를 통해서 입증해야 합니다. 식품클러스터도 어떻게 개발해야 할 것인지, 그래서 어떻게 산업에 적용시켜 부가가치를 높여 낼 것인지, 모델을 적용해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나무도 마찬 가지입니다. 다양한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할 것입니다. 무분별하게 나무만 심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기후조건 등 환경에 적응하는 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아무 나무나 심어 놓고 죽거나 고사하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이러한 연구를 미리 해야 합니다. 이런 장래를 위해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관련 교수가 나서 연구해야할 당위성이 있는 것입니다. 경영이나 관광도 뜻을 모아 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지역이 연합해서 해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훗날 후손들이 ‘그 중요한 시기에 당신들은 뭘 했느냐’고 반문하면 핵심 브래인들로서 어떻게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기반, 여건조성문제 등은 지역 언론이나 자치단체에서 도와줘야 절대적으로 가능합니다.”

-새만금 사업과 관련된 일을 해보신 적이 있는지요.
“지난 1999년 새만금사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만금 연구사업단을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농대학장을 하면서 1, 2대 새만금 연구단장을 맡아 일했습니다. 농립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차관, 국장 등을 만나 새만금 연구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하고 다녔습니다.‘우리지역의 일은 우리가 해야 할 것 아니냐’는 생각에 열심히 활동했지만 당시 농림부 담당자도 바뀌고 학장자리도 바뀌면서 어려움이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우리지역의 일은 우리가 해야 할 것 아니냐’는 것만큼은 확실히 해야 할 것입니다. 당시 비산먼지를 연구하는데 강원대학과 함께 했어요. 전북대는 가까우니까 얼마든지 현장에서 연구가 가능했지만 강원대는 샘플을 가져가야 했기 때문에 기상여건을 고려한 연구가 아니었습니다. 우리지역인 전북의 연구자들이 확실히 유리하고 당위성, 의무감, 필연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합니다.”

-전북과총을 이끌어가는데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이 있다면.
“전북과총은 공대, 농생대, 자연대, 사범대 이학계열, 의과대학, 치과대학, 한의대 등이 해당됩니다. 전공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결집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자 자기 필드들이 있기 때문에 끌어모아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됩니다.”

-올해 중점 사업이 있다면.
“과학기술 포럼 자문위원 네트워크 구성 등을 할 계획인데 스스로 찾아 연결해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질적으로 찾아서 해야 합니다. 과학기술자들이 응집해서 일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써지고 있어요.”

김계환 교수는 전북대 기획연구처장시절,(2000~2002년) 혁신종합평가에서 경북대학을 0.1점차로 제치고 최우수상을 받으며 35억 포상금을 받아내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개교 이래 최우수상을 받기는 처음인데다 포상금 역시 교육부 역사 이래 최고 많은 포상금을 받았다. 국내 대학은 물론 일본에서 벤취마킹하기도 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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