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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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 결산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4.10.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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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유산과 인류학 분야의 전문성과 함께 대중적인 축제 감각이 조화를 이룬 성공적인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홍동)의 개원행사 ‘국립무형유산원 열림 한마당(10.1-10.12)’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된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10.9-10.12)이 4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2014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은 ‘빚고-품고-잇는’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화두로, 무형문화유산의 가시성을 확대하고자 하는 영상작품, 국제 학술 컨퍼런스, 전시, 공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무형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절도 있고 아름다운 탱고 공연과 우리의 춤 ‘승무’에 플라멩코의 선율이 변주된 실험적이면서도 세련된 무대를 선보이며 축제의 서막을 알린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춤과 음악 같은 친숙한 소재와 무형문화유산의 전달을 위한 방법론적 형식들을 고민하는 폭넓은 작품들이 상영됐다.
특히 국내 최초 상영된 카를로스 사우라의 <플라멩코, 플라멩코>와 다시금 스크린을 통해 만나는 <탱고 레슨>과 <춘향뎐>, 만신 김금화의 굿 공연에 앞서 상영된 박찬경 감독의 <만신> 등이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만신 김금화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구성된 <만신>의 상영에 이어,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공연은 국내외 수많은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老) 만신의 기량이 최고조로 발휘된 기억에 남을 공연이기도 했다.
이날 ‘만신’은 국립무형유산원의 무사 개원을 빌며,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복과 덕을 나누어주는 ‘걸립(乞粒)’과 액운을 막는 의미에서 만신이 작두에 오르는 ‘작두거리’ 등의 의식을 펼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무형문화유산의 대중적 가치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함께 각 분야 전문가의 강연 및 해설을 통해 무형문화유산의 이해를 돕는 ‘스페셜 토크’와 ‘관객과의 대화’ 시간, 무형문화유산의 시청각적 확대를 주제로 아카이빙의 방법론적 고민과 적용 사례들을 살펴본 국제 학술 컨퍼런스는 진지한 담론과 고민이 함께한 소통의 자리였다.
45년의 역사를 간직한 국제적 다큐멘터리 교육 자료원이자 민족지 영화의 대표 배급사 ‘DER(Documentary Educational Resources)’의 총감독 앨리스 애플리(Alice Apley)는 “무형문화유산과 인류학 분야의 전문성과 함께 대중적인 축제 감각이 조화를 이룬 성공적인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남겼다.
무형의 스펙트럼섹션의 상영작과 함께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만난 한 관객은 “전통 문화의 가치, 신화와 같은 형태로 전승돼 온 인류 내면의 원형과 고대의 가치들을 통해 물질만능의 고독한 현대사회의 병폐를 치유하고, 그와 같은 마음을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 시간”이라는 감동어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4일간 펼쳐진 2014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은 무형문화유산 영상 아카이빙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문화를 통해 소통하는 축제 본연의 의미가 함께한 의미 있는 행사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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