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볼리비아 정상회담…리튬개발 협력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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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볼리비아 정상회담…리튬개발 협력 약속
  • 투데이안
  • 승인 2010.08.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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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6일 후안 에보 모랄레스 아이마(Juan Evo Morales Ayma) 볼리비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리튬 개발 협력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25∼27일 2박3일 일정으로 공식 방한 중인 모랄레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투자 및 자원협력, 개발협력, 국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리튬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에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또 이를 위해 정상회담 직후 양국 광물공사 간에 '우유니 소금광산의 증발자원 산업화 연구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리튬은 컴퓨터, 휴대전화,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 생산의 핵심 소재로, 볼리비아는 세계 최대의 리튬 자원 보유국이며 볼리비아의 우유니 호수에 전 세계 리튬의 40%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볼리비아의 리튬 개발 및 산업화 연구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도록 관심과 지원을 보여준 데 대해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모랄레스 대통령도 볼리비아 정부의 리튬 개발 및 산업화 연구 과정에서 한국 기업 및 연구소들이 보여준 열의를 높이 평가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의 지속가능한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한국 정부가 개발협력 사업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내년 한국의 개발경험 공유사업(KSP) 대상국가에 볼리비아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이 1965년 수교 이래 여러 분야에서 우호협력을 지속해온 데 대해 만족을 표하고, 볼리비아 국가원수로서 첫 방한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 환영의 뜻을 전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한국의 개발경험 습득에 큰 관심을 보이는 한편,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볼리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주한볼리비아대사관을 조기에 개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우리 기업인들이 현지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볼리비아를 방문하는 우리 기업인들에게 5년 복수 비자를 발급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한반도 및 중남미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 대통령은 특히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모랄레스 대통령은 천안함 희생장병과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는 북한의 도발행위가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날 회담 직후에는 리튬 개발과 관련한 MOU 외에 2010∼2014년 2억5000만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한도를 설정하는 'EDCF 기본약정' 및 '외교관·관용·공무 여권 사증면제협정', '바네가스 교량 건설사업 차관공여 계약서' 등의 서명식이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 국민들도 최근에 볼리비아와 모랄레스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모랄레스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이 협력해서 발전하는데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번 방문 성사에 있어 많은 역할을 해준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주볼리비아대사에게 감사드린다"며, 한국의 투자, 차관 공여 등에 대해 "볼리비아 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많은 정책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 대해 "특히 리튬을 비롯한 광물 자원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와 대볼리비아 개발협력 사업 증대의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양국이 호혜적 협력 파트너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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