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사상 첫 연임 총장 탄생할까?…전국 대학가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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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사상 첫 연임 총장 탄생할까?…전국 대학가 관심사
  • 투데이안
  • 승인 2010.09.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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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대 전북대학교 총장후보자 추천 선거를 앞두고 전북대 역사상 첫 연임 총장 탄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전북대에 따르면 15일로 예정된 총장후보자 추천 선거에는 15대 총장인 서거석 후보(기호 1번)와 한병성(기호 2번), 신형식 후보(기호 3번) 등 3명이 입후보했다.

이번 선거는 과거 어느 선거보다도 학내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2002년 총장 단임 규정 폐지 이래 처음으로 서거석 후보가 연임 도전에 나섰고, 실제 재선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실상 학자로서 최고의 명예직인 국립대 총장을 연임한 사례는 현재까지 전북대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거의 없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

국립대에서 연임 총장이 탄생한 것은 경북대의 박찬석 총장과 부산대의 김인세 총장 등 2회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는 전북대와 전북지역은 물론, 넓게는 전국 대학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타 대학들도 너도나도 대학 발전을 앞세워 총장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려운 연임 총장에 서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것에 상당수 학내 교수와 직원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서 후보는 4년여 전 교수 연구비 횡령과 총장임용 후보자의 비위행위로 추천자가 낙마하는 등 전반적으로 사기저하와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대학을 취임 후 단시일 내에 회복시킨데 이어 발전에도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최근 4년간 전북대의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대외적 평가의 급상승을 들 수 있다. 이같은 평가는 교수의 연구경쟁력과 학생들의 취업률 상승 등 다방면에서의 활발한 활동이 기폭제가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북대의 2008년 SCI급 논문 편수는 835편으로 2006년 494편의 2배에 달한다. 이는 SCI 논문 증가율 전국 1위에 해당하는 것이며, 논문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피인용수도 전국 10위에 올랐다.

취업률 역시 2006년 46.4%에 불과하던 것이 2008년 63.8%, 지난해 61.8%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대외평가에서 전북대는 조선일보와 영국 대학평가전문기관 QS사의 '2009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전국 종합 15위, 아시아 97위로 수도권 중상위 대학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이 평가에서 의학과 생명과학분야는 전국 9위와 아시아 7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각종 성과지표의 전국 10위권 진입도 이어졌다. 지난해 대학재정지원사업 지원금 전국 11위, 대학통합 성과 평가 일반대학간 성과 2위, 한국전력 포함 7개 공기업 합격 전국 TOP10(국립대 중 4위) 등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이처럼 짧은 기간동안 전북대가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본부의 연구 활성화를 위한 제도 정비, 특성화 학문분야 집중 육성 제도 마련, 교수 승진 및 재임용 조건 조정 등 다방면에서 개혁을 시도·정착시켰는데 주된 이유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학 발전에 상당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되는 서 후보가 다시 한 번 총장직에 도전한 것은 4년이란 재임 기간이 대학 발전을 위해서 너무 짧다는 것이다.

실제 서 후보는 최근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도 "4년이란 기간은 업무를 파악하고, 계획을 짜고 실제 업무를 추진하는데 너무 짧다. 비행기가 막 이륙하는데 조종사를 내려오라고 한다면 중장기적인 대학을 발전을 견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 후보는 또 틈나는 대로 과거 연임 총장을 냈던 대학들이 상당한 발전을 가져왔고, 최근 사립대에서는 3연임 총장까지 나오는 등 대학을 중장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그동안의 틀을 과감히 깨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북대의 한 교수는 “서 후보가 재선을 하게 될지 낙선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그 자체가 학내외에서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며 “아무쪼록 유권자들이 대학 발전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사상 최초의 전북대 연임 총장이 탄생할지, 영광된 자리는 한 번으로 족하다는 단임 의식이 우세할지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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