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시간 최빈곤층은 1~3세 자녀 둔 30,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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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시간 최빈곤층은 1~3세 자녀 둔 30, 40대
  • 서윤배 기자
  • 승인 2024.05.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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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시간 최빈곤층은 1~3세 자녀 둔 30, 40대로 나타났다. 이들의 여가시간은 하루 평균 2.69시간으로 전체 평균 3.86시간의 70% 수준에 그쳤다.
 20대와 미혼가구가 길고, 기혼가구는 짧았는데 특히 자녀가 어릴수록 더 짧았다. 즉, 여가시간의 길이는 막내 자녀의 성장 단계와 관련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023년 1년 간 전국 성인 2만7426명을 대상으로 우리 국민의 여가 시간을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평균 여가시간은 하루 3.86시간, 일주일 27.0시간으로 조사됐다.
조사 초기 6개월 평균보다 하루 0.13시간, 주 0.9시간 줄어들었다. 주된 감소 이유는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 따른 사회활동 증가와 재택근무 축소 때문으로 추정된다. 주중 평균은 3.09시간, 주말은 5.78시간이었다.
인구사회적 특성별로 남성(하루 3.90시간)과 여성(3.82시간)의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연령대별 차이는 컸다. ▲40대(3.35시간)가 제일 짧았고 ▲50대(3.54시간) ▲30대(3.69시간) ▲60대 이상(4.09시간) 순이었으며, ▲20대(4.85시간)는 모든 연령대 중 눈에 띄게 길었다.
연령대보다 더 큰 차이는 결혼 여부, 자녀 유무와 성장 단계 등 ‘가구 구성’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막내 자녀 기준으로 ▲1~3세 영아자녀 가구(2.69시간)가 제일 짧았고 ▲4~7세 유아기(2.87시간) ▲초등생(3.10시간) ▲청소년(3.38시간) 자녀 가구 순으로 점차 증가했다. 이는 양육 부담이 여가시간의 길이와 밀접한 상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양육 부담이 주된 이유이나 가사 부담도 영향을 주고 있다. ▲무자녀가구(3.85시간)는 ▲성인자녀(3.76시간)보다 길고 ▲독립자녀(4.05시간) 가구보다는 짧았다. 
즉, 자녀가 성인일지라도 동거 자녀가 있는 경우 이에 따르는 가사 부담으로 무자녀가구보다 여유 시간이 더 적음을 알 수 있다.
‘연령대, 가구구성’을 통틀어 여가시간 측면에서 가장 열악한 집단 톱3는 막내가 영아 단계인 40대와 30대, 유아 단계인 30대 순으로 모두 하루 3시간 미만이었다. 
40대 영아자녀 가구 기준으로 전체 평균(3.86시간)의 3분의2(66%) 수준이고, 20대 미혼가구(4.90시간)에 비하면 절반(52%)에 그쳤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영·유아 자녀를 둔 30, 40대라면 육아와 사회생활의 중추 세대임에도 현실에서는 어느 계층보다 심각한 '여가시간의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커다란 사회문제인 결혼·출산 기피의 한 원인일 수 있다. 국민 건강과 삶의 균형은 물론 국가 존립 차원에서도 ‘여가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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