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자살, 한국사회의 안전망 다시 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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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 자살, 한국사회의 안전망 다시 돌아봐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3.07.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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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한국사회에 가장 큰 사회문제 중 하나이다. 최근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사망원인 중 자살이 1위로 기록되고 있다.

그럼 주로 사람들이 자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자살충동의 이유가 그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지난해 통계청이 전국 1만7,424 표본가구의 13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살 및 충동에 대한 이유 통계’조사 결과 삶의 만족도가 대체로 낮은 층의 자살 충동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들 응답자 가운데 20%가량이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13~19세 연령층(12.1%), 중졸학력 응답자(10.8%)가 자살 충동을 느끼는 등 응답자 평균 9.1%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살 충동의 이유 중 대다수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꼽았다.
반면 13~19세 청소년층은?경제적인 외로움보다 학교성적과 진학문제로 인해 더욱 큰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 자살충동을 느낀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층 중 무려 39.2%가 성적과 진학 스트레스를 자살 충동의 원인으로 조사됐다.
이는 입시위주 교육과 학벌사회가 주는 고통이?청소년들의 자살과 무관하지 않다는 결론이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에는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신체적·정신적 질환과 장애를 자살 충동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자살 충동 경험이 있는 65세 이상 노인들 중 39.8%가 건강문제가 가장 큰 괴로움이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 역시 노인들의 자살 충동을 부추기는 큰요인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65세 이상 노인 역시 35.1%나 된다.
30대에서 50대까지 이르는 청년 및 중장년 층의 자살 충동 이유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압도적이다. 자살 충동을 경험한?대다수의 성인들이 삶을 포기하려는 이유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꼽은 것이다. 이는 그 만큼 생계의 안정적인 유지에 곤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고 또한 그 고통이 크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 통계자료를 보면 자살 충동 이유의 절대 다수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있다고 드러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인간적인 삶에 필요한 필수적인 조건들이 개인들이 보유한 화폐를 통한 상품구매로 형성된다. 즉 개인의 경제력이 위기 봉착하거나 불안정 해질 때 삶의 필수적인 조건들도 무너지게 되는 것을 뜻 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비관하게 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때문에 삶을 비관하는 것을 억제시키기 위해선 우리 사회에 최소한 두 가지의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우선 어떠한 경제적 곤궁에서도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다. 그 다음으로는 경제적 가치보다 삶의 여러 가치들을 존중하고 응원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통념이 전환되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사회적 안전망의 현실은 어떤지, 우리 사회의 가치는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 다시 돌아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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