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행감… 감사다운 정책감사 '눈길'
상태바
전주시의회 행감… 감사다운 정책감사 '눈길'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3.12.01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행정오류 과감하게 파헤지고 대안 제시 돋보여

‘의정활동의 꽃’이라 불리는 행정사무감사.

전주시를 상대로 실시한 전주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지난 28일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관련기사 2면·3면>

이번 감사는 ‘시 행정 오류를 과감하게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하는’ 감사다운 감사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특히‘현장방문’과 ‘날카로운 지적’을 통해 부실행정과 낭비되는 예산을 가려내며, 집행부의 개선을 요구하는 정책감사를 펼쳤다.

△전문성 강화=현안사업 점검과 대안 제시를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시의회의 불은 꺼지지 않았으며, 충실한 정책방향 제안을 위한 전문가 조언을 마다하지 않았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건설공사의 현장을 누비는 등 발품도 아끼지 않았다.

의원들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전례 없이 열정적인 감사가 이뤄지면서, 각 국마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

△날카로운 질의=일각에서 제기됐던 ‘선거를 앞둔 부실 감사’나 ‘수박 겉핥기식 감사’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기우에 불과했다.
의원들마다 공무원 못지않은 전문 지식과 각종 지표, 통계를 제시하고 나서면서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을 집행부에 심어줬다.
크고 작은 사안을 가리지 않고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의와 추궁이 이어졌고, 각 실·국은 감사 때마다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감사에 나선다는 공감대가 의원들 사이 자연스럽게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안제시=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다.
현안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질문만을 던져 놓은 채 일방적인 주장이나 훈계로 마무리하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의원 개개인의 주관적 가치관을 단순히 실·국장에게 훈계식으로 설명하거나, 근거도 없는 ‘~라고 하더라’식의 무책임한 감사는 보기 힘들었다.
집행부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이에 대한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안들을 제시하면서 행정사무감사의 본래 취지를 한층 더 부각시켰다.

△칭찬과 격려=새로운 스타일의 감사 분위기도 연출했다. 그동안 잘못된 행정에 대한 지적과 질책 관행에서 벗어나 집행부의 잘한 업무에 대해서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
무엇보다 지방세 확충이나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업무발굴에 대해서는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러한 변화는 집행부의 반응에서도 나타났다.

전주시의 한 관계자는 “대충 넘어가거나 봐주는 행태가 많이 사라졌다. 그만큼 수감기관 입장에선 어렵지만 시정 발전의 측면에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옥의 티’도 없지 않았다.

선거 앞 지역구 민원 챙기기 등에 집중하는가 하면, 일부 의원들은 자리 비우기와 준비 소홀 등의 구태를 보였다.

당초 기대했던 송곳 질의보다는 ‘잘 했으면 좋겠다’, ‘사업에 만전을 기해달라’ 등의 읍소형 발언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장태영 행감위원장은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질적으로는 전반적으로 향상된 감사였다”고 자평하며 “시의회는 앞으로도 시민에게 신뢰와 더불어 칭찬 받을 수 있는 감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press738@naver.com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