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경찰서 은파파출소

전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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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살인으로 이어지는 층간소음 문제

[독자투고] 살인으로 이어지는 층간소음 문제

지난 2일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아파트에서 아래층에 사는 한 30대 남성이 위층에 사는 60대 부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층간소음으로 인한 다툼을 범행동기로 보고 현재 수사 중에 잇다.이처럼 층간소음 문제가 극단적인 범죄로까지 확대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경찰관으로 근무하다보면 층간소음 관련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번은 윗집에 사는 어린아이가 '쿵쿵'거리며 뛰는 소리에 아랫집에 사는 남성이 윗집에 찾아가 항의하다 가족 전체의 싸움으로 번져 주먹다짐을 한 일도 있었다.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최근 온라인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천정에 우퍼스피커를 설치하고 매일 밤 시끄러운 음악을 켜 윗집에 똑같이 되갚아 주자는 웃지 못할 방법도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이 되같아 주기식의 해결 방법은 현명하게 층간소음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층간소음 문제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1661-2642)'에서 민원을 접수하고, 최대 3차례 파견된 상담사가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보통의 경우 실내화 착용이나 매트 등 소음저감 제품을 위층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루어지고 이웃 간 분쟁도 조정된다. 이 단계에서 해결되지 않은 민원은 광역지자체 산하 환경분쟁조정위원회로 가게된다.하지만 환경분쟁조정위는 실제 피해에 대한 금전적 보상까지 가는 절차이기 때문에 대부분 이웃사이센터의 중재안을 통해 해결이 이루어진다.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윗집과 아랫집 등 이웃간 친분을 쌓아야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고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 강해지다 보니 내 영역 외에 다른 부분에서 피해를 보게 되면 조금이라도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 아파트나 공동주택 등도 전체 사회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으로 공동체 의식을 조금이나 가진다면 층간소음으로 인한 살인사건과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 전정일 군산경찰서 은파파출소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