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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한국행 탈북민 3만명 시대...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
icon 김판수
icon 2016-08-17 13:17:16  |   icon 조회: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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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경찰서

김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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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한국행 탈북민 3만명 시대...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

우리는 모두 다르다. 다름은 차이일 뿐 틀림이 아니다.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다름과 차이를 ‘틀림’과‘차별’로 비약시키는 수많은 편견이 존재한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도 그 중 하나다. 또한, 우리의 편협한 마음은 다른 민족뿐만 아니라 같은 민족인 탈북한 주민들에게도 닫혀 있다.

내전이나 고국의 척박한 현실 때문에 떠돌고 있는 난민은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에 달한다. 그들은 왜 남의 나라를 떠돌며 비참하게 살아갈까? 그들의 잘못을 굳이 찾는다면 가난하고 불행한 나라에 태어난 것뿐일 것이다. 현재까지 대한민국으로 들어온 탈북민은 2만9천여명이다. 세계 곳곳을 떠돌고 있는 이들까지 합친다면 탈북한 주민 규모는 더 늘어난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북한 체제를 벗어났지만 대한민국에서도 이방인으로 소외받다가 제3국에서 새로운 떠돌이 생활을 하기도 한다. 굶주림 또는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해 천신만고 끝에 대한민국에 안착했지만 칼날 같은 냉대에 상처받다가 제3국에서 다시 생판 모르는 다른 민족에게 서러움을 당하며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차가운 편견을 가진 우리가 이들을 제대로 품지 못한 이유인 것이다.

금년 들어 탈북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김정은 집권 뒤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탈북민이 다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입국한 탈북민은 590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한 수치다. 2011년 말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 탈북민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다. 탈북민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북한 경제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국제사회의 초강력 대북제재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 4월 중국 닝보의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한데 이어, 최근 중국 산시성 북한식당의 종업원 3명이 탈출하는 등 외화벌이 일꾼들의 잇따른 탈북도 대북제재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이러한 탈북민 증가 추세가 유지된다면 금년 10월 즈음엔 국내 탈북민의 수도 3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탈북민의 남한 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이들 가정의 일상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늘 쫓기며 사느라 웃음마저 사치였던 그들의 아픈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탈북민들과 함께 살아가야할 이유를 깨닫게 된다.

탈북민도 우리와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며 우리의 미래다.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지원하며 미래를 걱정해 주는 살가운 친척과 같은 존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원경찰서 보안계장 김판수

2016-08-17 13: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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