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산단 내 오염물질 배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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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산단 내 오염물질 배출 '심각'
  • 성영열 기자
  • 승인 2014.04.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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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연구결과… 갈수록 주민 피해만 가중

-현대차 등 69개 전체 기업 대상 연구 확대해야

완주산업단지 내 악취배출 주요 원인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전문기관의 연구 자료가 공개되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환경 분야의 투자는 안 해도 된다는 인식으로 오직 기업의 이익에만 치중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해, 갈수록 주민피해만 가중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와 전북대학교 환경공학과 박비오 교수가 조사한 완주산단과 과학산단에 대한 악취 실태 비공개 공동연구결과 자료를 입수했다.

자료는 지난 2012년 4월 12일과 24일, 11월 6일, 13일, 2013년 6월17일, 10월 4일, 총 6일간 산단내 한솔케미칼 부지경계점, 둔산교회, 공단삼거리, 정도마을경로당 등 10개 지역에서 악취 시료를 채취해 그 실태를 중점 분석한 연구 결과다.

자료에 따르면 연구는 완주산단과 과학산단 사업장별 악취물질 및 배출원에 대해 11개 업체를 조사기점을 따라 무작위로 특정해 실시했다.

(주)대유신소재, (주)ASA, 동강홀딩스, (주)한솔케미칼, 한국CNC(주), (주)오디텍, CCP캠포지트코리아(주), (주)KCC, (주)아해, 영진약품(주), 미원상사(주)가 대상이 됐다.

측정은 세정탑 배출구, 생산포장공정 등 총 33개 배출원과 폐수처리장, 흡착탑 배출구 등 지정악취 10개 배출원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이뤄졌다.

결과는 그동안 주민들이 고통을 겪어왔던 오염물질 그대로 였다.

고농도 악취 유발업체와 미 배출시설이 존재했으며, 악취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하고, 특정유해물질 배출시설 실체가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화학공장인 미원상사(주)와 한국CNC(주)는 현재까지 방지시설 미설치에 따른 오염물질을 어떤 여과장치도 없이 외부로 방출해 충격을 던져줬다.

또 동강 홀딩스, 영진약품(주)은 형식적인 방지시설로 다량의 악취 등 오염물질을 외부에 배출했다.

특히 페인트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 (주)KCC와 (주)아해는 고농도의 오염물질을배출시설인 세정식 집진시설과 여과 집진시설 등에서 활성탄 교체주기를 수시로 어겨가면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3.3′디클로로-4.4′ 디아미노디페닐메탄 등 유해물질을 공정 중 혼합·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업체 대부분 인체에 유해한 스타이렌, 에틸벤젠, 툴루엔, 자일렌 등의 독성이 강한 물질을 외부에 배출한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심지어 (주)대유신소재, (주)KCC, (주)아해는 인체에 두통, 마비, 신장손상, 간 손상을 유발하는 발암물질 에틸벤젠과 독성이 매우 강해 신경마비, 아토피, 혼수, 빈혈 구토, 현기증, 위통,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이 유발되는 툴루엔과 자일렌이 검출됐다.

결국, 이번 조사로 완주산단의 조성시기가 1993년임을 감안 했을때, 대기업 등 69개 입주업체 전체가 그동안 악취 등 오염물질을 단속기관의 별다른 제재없이 배출한 것이 증명된 셈이 됐다.

연구를 진행한 박비오 교수는 “완주산단의 경우, 악취 등 오염물질 배출은 시간이 흐를 수록 심각한 지경에 이른다”며 “이같은 연구 결과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69개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재대로 된 연구를 진행해야 만이 정확한 집계가 산출된다”면서 빠른 시일내 재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주민 주 모(52)씨도 “이번 연구조사에서 일부 중소기업만 특정해 조사한 것은 신뢰할 수 없고,. 미흡한 연구 결과”라면서 “차량 도장 과정 등 수 많은 생산공정 라인을 거치면서 그만큼 악취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현대차(주) 전주공장 같은 대기업들의 오염배출원 조사도 조속히 실시해, 악취 등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행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전면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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