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차도 안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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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차도 안나간다'
  • 조민상 기자
  • 승인 2014.05.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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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수몰민 애환과 추억 담긴 사진전

진안군 용담호 수몰민들의 애환과 추억을 담은 '용담호 사진문화관'이 세 번째 전시회를 연다.

진안군은 오는 6월 9일부터 추석 전까지 ‘물이차도 안나간다’를 주제로 12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용담호 사진문화관은 용담댐 건설로 인한 수몰민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공간이다. 진안군이 정천면 모정휴게소를 고쳐 사진문화관으로 바꿨고, 이철수 사진작가가 6년간 촬영한 용담댐 수몰사진과 유물을 보관 ·전시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철수 씨는 주민들의 댐 반대 투쟁이 시작된 1995년부터 댐이 준공된 2001년까지 6년에 걸쳐 변해가는 마을의 모습을 2만 4천여 장의 흑백사진에 담았다. 수몰현장에서 생활용품 2,300여점도 수집했다.

지난해 9월 ~ 올해 2월까지 열린 1차 전시회는 ‘물에 잠긴 고향, 사진에 남은 사람’을 주제로 40여 점의 작품을 전시했고, 올 2월~5월까지 열린 2차 전시회는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주제로 40여점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는 6월 9일 ~ 9월 6일까지 연다. ‘물이차도 안나간다’를 주제로 전체 작품 중 120여 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이 전시회가 끝나면 갈등, 이별, 철거, 담수, 준공, 향수 등을 테마로 한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사진과 함께 이씨가 작품활동을 하며 수집한 수몰민들의 유물 2300점이 사진문화관 2층에 전시돼 있다. 문패부터 일기장, 땅문서, 족보 등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일제시대 용담댐 건설을 반대하는 탄원서와 농지상환문서 등 2300점에 달한다.

 

진안군 관계자는 “앞으로 수몰민의 투쟁, 갈등, 이별, 철거, 담수, 준공, 향수 등 갖가지 테마로 엮어 매년 3~4회의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며 “지속적인 전시회를 통해 수몰민의 향수를 달래주고 전국 60여개 사진학과 대학생과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찾아와 사진촬영, 필름현상, 사진인화까지 체험할 수 있는 진안군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진안=조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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