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사고 유족을 사찰하고,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에 과잉진압과 인권침해로 응답하고 있는 게 현재의 대한민국 경찰이다.
지난 4월 16일 유래없는 대형참사인 여객선 침몰사건 발생직후부터 경찰은 본연의 임무인 치안과 질서유지와는 전혀 동떨어진 활동으로 일관해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
최동해 경기경찰청장은 당일 즉시 유족 앞에 공개사과 했지만, 정작 이성한 경찰청장은 이에 대해 어떠한 사과의 뜻조차 비추지 않고 있다.
또한 경찰은 여객선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평화로운 집회현장에서 수백명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하고 조사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연행자의 속옷까지 탈의시켜 이틀가까이 수치심 속에서 경찰조사를 받게 하는 등 국민의 정당한 의사표현에 대해 과도한 강경진압과 인권유린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여성 연행자 속옷탈의에 대해 “우리 직원이 잘못한 것이며,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여경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라며 경찰 최고총수가 오히려 여경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 경찰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국민과의 소통을 어떻게 이뤄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고민조차 없이, 정권과 대통령보호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한국의 경찰이다.
인사청문회 당시 국정원 불법대선개입사건에 대해 엄중히 조사하겠다며 국민과 약속한 이성한 경찰청장은 결국 청장 임명이후 해당사건과 관련해 입장조차 내지 않고 있다. “재판이 끝나면 사과하겠다”는 오만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온 국민을 시름과 분노로 몰아넣은 여객선침몰사고와 관련해서는 국민의 입을 막고 겁박주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편이 아닌 정권과 권력의 편에서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경찰총수를 대한민국 국민들은 원하지 않는다.
그동안 경찰은 대민봉사자로의 역할을 위해 무진노력을 쏟아왔다. 이제라도 ‘민중의 지팡“이를 되새겨 국민의 안위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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