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매일 사고가 터져 뉴스 보기가 두려울 지경이다. 아직 채 수습도 안된 대형사고가 있는데 연달아 터지는 사고들에 겁부터 난다.
2014년 대한민국은 ‘참사공화국’이라 불러야 할 정도로 연일 사고로 얼룩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실제 요양시설의 수용인원을 도우미 숫자를 고려해서 결정하는 데, 야간 근무자가 1명뿐이어서 화재를 발견했어도 이렇다할 대피 행동을 취하지 못해 화를 키웠을 수 있다.
국민들은 또 충격을 받았다. 지난달 3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이제 40여일이 지났다. 세월호 교훈은 금세 사라졌고, 사고는 도미노로 일어나고 있다. 답답하고 또 답답한 일이다. “도대체 안전한 곳이 한 곳도 없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 세월호 이후 한달 반 만에 지하철 추돌ㆍ감전사고, 울산 현대중공업 산재사망사고,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화재사고, 시화공단 화재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다음날 또 어떤 사고가 터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 오늘의 우리 사회 자화상이다. 무엇보다 우리를 슬프고 부끄럽게 하는 것들은 이 모든 일들이 대부분 예방이 가능했던 인재였다는 점과 대형 참사기 이어지는데도 안전불감증 폐해가 사라질 기미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참사가 반복되자 ‘사고공화국’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김영삼정부때의 모습을 연상하는 이가 많다. 당시 구포 무궁화 열차 전복, 목포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 격포 서해훼리호 침몰, 마포 아현동 가스 폭발, 한강 성수대교 붕괴, 충주 유람선 화재, 서초 삼풍백화점 붕괴, 대한항공기 괌 추락, 울산 현대 미포 조선소 폭발 등이 연일 이어지며 안전불감증에 대한 사람들의 성토와 반성은 끊이지 않았었다. 올해 유난히 사고가 많이 일어나다 보니 ‘대형사고 20년 주기설’이라는 다소 비과학적인 이론도 회자될 정도다.대형 참사가 반복되는 요인으로 극복되지 않는 안전불감증과 사고방지 예산ㆍ체계의 부족이 아닌지 총체적인 점검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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