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생활 늦깍이 합동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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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생활 늦깍이 합동결혼식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4.06.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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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으로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온 동거부부 세 쌍이 9일 효자동의 한  웨딩홀에서 화촉을 밝혔다.
이기선 완산구청장의 주례로 진행된 합동결혼식에는 주인공인 세 쌍의 신랑 신부를 비롯해 가족과 친지, 하객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

혼인서약과 성혼선언, 주례사, 가족대표의 축가와 완산구 전문자원봉사대인 전주만돌린의 축하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진행됐다.
이기선 청장은 주례사를 통해 “부부가 서로를 배려하며 이해하고 존중하여,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당부하면서 앞날에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축복했다.
결혼식을 올리게 된 세 쌍의 부부는 다문화부부 한 쌍과 장애부부 두 쌍으로, 각각의 사연도 남다르다.
필리핀 부인과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나 사진 한 장 없고 한국에서 식을 올리지 못해 아쉽던 차에 결혼하게 된 부부, 늦은 나이에 혼인하고 결혼식은 생각해 보지도 않고 살아왔으나 용기를 내어 결혼식을 결심한 부부, 자녀들은 다 결혼을 시켰으나 정작 본인들은 결혼식도 하지 못하고 살아온 나이든 부부.
이들 부부들은 “생각지도 않았던 결혼식을 무료로 해 주고, 드레스를 입어 볼 좋은 기회를 주셔서 뜻밖의 선물이 되었다”고 감회를 전하며 쑥스럽지만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결혼식이 진행된 예식장 및 기타 시설사용은 효자동 오펠리스웨딩홀에서 협찬, 혼수이불과 선풍기, 그릇 셋트는 각각 사랑의 열매와 해바라기봉사단에서 후원했다.
한편 완산구는 매년 관내에 살고 있는 사실혼 관계의 저소득 동거부부 및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합동결혼식을 실시, 정서적 안정과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한종수 기자 press7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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