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힐링하는 ‘물여울 숲속 힐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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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힐링하는 ‘물여울 숲속 힐링캠프’
  • 성영열 기자
  • 승인 2014.06.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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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동상초, 숲과 계곡에서 힐링하는 ‘물여울 숲속 힐링캠프’ 열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모두 그림을 그려 놓은 듯 아름다운 풍경에 둘러싸인 완주 동상초등학교(교장 장명순)에서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져 더욱 생기있는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바로 동상초등학교의 특색교육인 ‘스토리가 있는 사계절 생태 힐링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 「물여울 숲속 힐링캠프」가 열렸기 때문이다.

동상초등학교는 완주의 산간 지역에 위치한 작은 학교로 높은 산과 맑은 계곡이 학교를 감싸고 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 환경을 활용하여 동상초등학교만의 색깔있는 사계절 생태 힐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봄에 실시했던 ‘봄마중 생태힐링학교’에 이어 여름을 맞아 ‘물여울 숲속 힐링캠프’가 열린 것이다. 6월 12일부터 1박 2일 동안 실시했던 이 캠프에서는 감잎차 만들기, 숲생태놀이, 밤하늘 천체관측, 하천 탐사 및 계곡 래프팅의 활동이 이루어졌다.

감잎차 만들기는 동상초등학교에서 연중 실시하고 있는 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상의 특산품인 ‘감’을 주제로 하여 지역적 특색을 더한 색다른 프로그램이다. 학교의 감나무에서 학생들이 직접 감잎을 따고 깨끗이 닦고 쪄서 말리기를 하여 1년 동안 마실 감잎차를 장만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오후에 있었던 여름 숲속 생태놀이에서는 선생님들이 숲해설사가 되어 식물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학생들은 숲의 식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소리를 들어보는 활동을 통해 숲을 느끼고 자연과 교감하며 힐링을 하였다. 또한 식물의 잎을 가지고 놀이를 하는 ‘나뭇잎 빙고’, 도토리 깍정이나 솔방울을 가지고 놀이 하는 ‘열매 과녁 맞추기’, 하얀 손수건에 식물의 잎으로 염색을 하는 체험 등 흥미로운 생태 놀이를 하였다. 숲에서의 마지막 활동은 숲속에서만 들을 수 있는 풀벌레 소리, 산새 소리, 벌레가 기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감잎차를 마시는 힐링의 시간이다.
 

저녁 시간에는 두레별로 모인 아이들이 텃밭에서 직접 기른 상추와 깻잎을 따서 식사를 하며 오순도순 정겨운 풍경을 연출했다. 식사를 마치고 모인 아이들은 밤하늘 별자리를 관측하기 위해 운동장에 모였지만 구름이 잔뜩 낀 날씨 때문에 별자리를 보지는 못하고 과학실에 모여 별자리 이야기를 듣고 시뮬레이션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루 동안에 있었던 여러 가지 활동으로 지쳤을 법도 한데 다시 다목적실에 모인 아이들은 장기자랑과 레크레이션으로 밤이 깊은 줄도 모르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레크레이션이 끝난 후, 여학생들은 다목적실에, 남학생들은 도서관에 텐트를 치며 잠을 자는데 텐트 안에서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에 질세라 창밖에서는 개구리가 밤새 울어대는 소리가 들려 귀를 간지럽혔다.

둘째 날의 첫 프로그램은 학교 앞 계곡에 가서 생태 탐사를 하는 활동이다. 계곡에서 서식하고 있는 생물의 종류를 살펴보고 지표 생물을 활용하여 오염도를 측정하는 활동을 하였다. 징거미새우, 갈겨니, 잠자리 유충 등을 채집한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하였고 이러한 생물들을 통해 동상 계곡은 아직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수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했던 프로그램은 뭐니뭐니해도 래프팅과 물놀이였다. 친구들과 호흡을 맞춰 힘차게 노를 저어가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했고 물 속으로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며 수영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을 선사해 주기도 하였다.

장명순 교장선생님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숲생태교육, 하천생태교육 등을 통해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하여 주어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갖게 해 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고 “이번 1박 2일 동안의 ‘물여울 숲속캠프’를 하며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하였다.

학부모 이재철님(4학년 이예빈 아버지)은 “2년전에 서울에서 시골로 이사를 오며 아이의 교육이 뒤처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었는데 숲교육, 동물사육프로젝트, 텃밭프로젝트 등 도시에서는 돈을 들여서도 하기 힘든 체험들을 할 수 있어 학부모로서 만족하고 있다.”며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보였다.

신태우 학생(6학년)은 “숲에 들어와서 상쾌한 공기도 마시고 숲내음을 맡고 있으니 화가 났던 마음도 가라앉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계곡에서는 물고기를 잡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내가 잘 모르는 생물의 이름을 알게 되어서 보람도 있었다.”고 소감을 말하였다.

26명의 아이들이 오순도순 형제처럼 지내고 있는 동상초등학교는 사계절 생태 힐링 프로젝트 중  ‘가을바람 예술학교’, ‘겨우살이 나눔학교’의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어 동상 어린이들은 자연과 함께 자라며 나무와 이야기를 나누고 여울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감성이 따뜻한 어린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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