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빵집 살리기 빵빵하게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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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빵집 살리기 빵빵하게 추진한다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4.06.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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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섬기는 정부3.0 가치 실현, 덕진구 ‘동네시리즈 3탄’

◈서민경제의 시금석=동네 빵집이 희망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는 체인점을 앞세운 대기업 제과점들이 골목상권까지 점령, 생일이나 기념일에 똑같은 케이크로 똑같은 축하 광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자신의 특별한 날만은 아주 요만큼이라도 더 특별했으면 하는 사람들에게는 불만스러운 일임이 틀림없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2003년 18,000개에 이르렀던 동네 빵집이 현재 4,000여 곳으로 감소했다.
감소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기업의 문어발식 골목상권 진출이 동네빵집 줄도산의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지역도 피해갈 수 없던 시대적 상황으로 2013년말 기준 덕진구에 존재하는 빵집(총 92개소) 중 40%에 해당하는 36개소가 프랜차이즈 빵집으로 이 추세로 간다면 머지않아 우리주변에 전통과 정겨움이 담겨있는 동네빵집은 자취를 감추고 말 것이다.
 

현실적으로 동네빵집은 거대 유통시스템을 갖춘 프랜차이즈와 맞서기에 자본력과 기술력 등 모든 면이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고 이를 운명으로만 받아들인다면 서민경제의 근간인 동네상권의 붕괴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에 동네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일환으로 덕진구는 동네 빵집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네 빵집과 덕진구청, 동 자생단체간 1:1 결연을 추진한다.
 

동네빵집에서만 찾을 수 있는 숨은 매력을 찾아 홍보하는 한편, 질 좋은 재료의 사용과 새로운 제품 개발 지원 그리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소비자의 동네빵집으로 귀환을 이끌어 내기로 했다.

◈동 자생단체와 동네 빵집 1:1 결연
덕진구는 그 동안 전통시장 살리기 일환으로 모래내시장 각 상점들과 1:1 결연을 통한 구매활동을 펼치며 전통시장의 숨은 매력을 찾고 발굴했다.
 

더불어 다양한 방법의 홍보를 통해 시장상인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었으며, 매출 증대에도 한 몫 하는 등 전통시장 살리는데 일조 하고 있다.
 

구는 이를 경험삼아 8개과 15개동 그리고 각동 자생단체들이 동네 빵집과 1:1 결연을 맺어, 간식 구입 등 수시교류를 통해 매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한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동네빵집에서만 찾을 수 있는 숨은 매력을 발굴하고 찾아내 각종 회의·교육·행사 등에 홍보함으로써 자생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상반기에 운영했던 전통시장 사이버 기자단의 활동 반경도 넓혀 골목에 숨어 있는 착한 동네빵집을 발굴, 젊은이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홍보로 젊은층을 겨냥한 홍보활동도 강화한다.

◈빵(0) 데이(day)엔 우리 동네 빵집가기
“빵(0) 데이(day) 매월 10일, 20일, 30일은 빵 먹는 날”
빵(0)하면 숫자 ‘0’과 먹는 ‘빵’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기억하기 좋은 빵(0) 데이를 덕진구가 먼저 시작, 작은 물줄기가 이어져 큰 강을 이루듯 입소문을 타고 전주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다는 기대다.
 

구는 앞으로 빵(0) 데이를 정해 <빵집 어디로 갈까? 동네 빵집으로>, <빵은 동네 빵집이 최고>, <우리의 건강한 간식은 동네 빵집에서>, <동네 빵집! 건강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린다> 등 범 시민캠페인도 전개키로 했다.

◈우리아이 먹는 빵은 우리 동네 빵으로
동네빵집의 현황과 빵집에 대한 장점들을 먼저 확인하고 홍보하는 한편,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화학첨가물이 없는 친환경 재료로 만든 빵을 착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와 함께 동네빵집에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만들어낸 건강한 빵을 보육시설, 지역아동센터, 초·중학교 아이들 간식으로 제공토록 네트워크를 형성시켜 학부모의 간식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면서 동네빵집을 살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한다.

◈숨은 우리 동네 빵집, 만나당제과
구는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응 할 동네빵집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고자 깊은 손맛과 정직한 재료로 승부를 보는 착한 동네 빵집을 찾아 인터뷰에 나섰다.
 

구가 찾은 착한 동네빵집은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천년전주 기네스에 오른 인후동 신우아파트 상가에 있는 ‘만나당 제과’.
 

이 빵집이 오랜 시간 옛날빵을 만들며 어떻게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는지 그 중심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봤다.
 

제과점을 들어가니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전주시 제과점 허가번호 1번이라고 적힌 허가증이 제일 먼저 눈길을 끌고, 두 번째는 김정곤(76세) 사장의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천년전주 기네스에 올랐다는 설명에 한 번 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제과점 내부가 화려하거나 요즘 말로 세련되지 않지만 부족한 부분 없이 정성으로 만든 빵이 진열되어 있고, 76세 고령이라고 믿기지 않는 김 사장이 웃으며 반겨주는 빵집이었다.
 

그는 17세에 처음 제과점에 입사, 28세에 동부시장에 ‘일미당’이란 빵집을 개업했다고 한다.
 

그 뒤 병무청 옆으로 자리를 옮기며 ‘만나당’으로 상호를 바꾸고 영업하다 현 위치로 옮긴 뒤 지금까지 만나당제과로 60년간 한 결 같이 빵을 만들어 온 그는 전주 빵집 역사의 산증인이다.
 

빵은 은은하면서도 튀지 않는 오랜 연륜이 베어 있는 구수한 맛이 나며 가격은 사람들에게 부담 없는 500원, 착한 가격으로 판매돼 근로자의 새참, 학생들의 간식 등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좋은 재료·저렴한 가격·친절한 서비스가 생명
덕진구에서 동네빵집 애용하기 추진을 위해 소비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그에 앞서 생산자들이 질 좋은 재료를 사용, 적절한 가격에 판매하는 빵집 사장님들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밀이나 친환경 재료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과정 개선, 고객들에 대한 친절서비스 응대, 깨끗한 위생상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당기는 디스플레이 빵 전시 등 판매자로서 다양하고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영업 노하우 제공, 동네 빵집에 날개를 달다.
구는 골목빵집들이 친환경 빵 재료 등을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거나, 친절강사를 파견해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전문가로 하여금 제과점 내부 공간 디스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등 여러 방면으로 동네빵집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이지성 덕진구청장은 “동네빵집의 감소 원인을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출에서만 찾을 수는 없겠지만, 프랜차이즈 빵집에 의해 동네빵집이 어려워지게 된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빵보다 소박하지만 독특하고 개성 있는 제품이 많은 동네빵집이 골목길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했다.
 

그는 “소비자인 우리부터 동네빵집을 이용·홍보하고 이를 이어받아 동네빵집에서 맛과 품질 그리고 서비스로 승부를 건다면 동네빵집의 화려했던 과거가 재현되는 날이 다시 올 거라 믿는다”며 주민들의 동네빵집 애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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