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원 교수, 황석영 ‘객지’ 스페인어 번역·출간
상태바
최낙원 교수, 황석영 ‘객지’ 스페인어 번역·출간
  • 윤복진 기자
  • 승인 2014.07.14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문화 알리기 일환…전북의 문학적 공간도 소개

우리 문학작품을 스페인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려온 최낙원 전북대 교수(스페인·중남미학과)가 한국 문단의 거목인 황석영 작품을 번역·출간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 교수는 최근 황석영 작가의 중·단편집을 모아 스페인어로 번역한 작품인 ‘객지’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최 교수는 지난 2007년 한국 고전소설의 백미인 ‘춘향전’을 세계 최초 스페인어로 번역·출간했고, 2012년에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 사용하는 카탈란어 한국어 사전을 직접 편찬해 카탈루냐 주의회에 기증하는 등 스페인 문화권 국가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왔다.
 

이번에 번역된 작품도 최 교수가 수년째 진행해 온 노력의 일환으로 4억 명의 스페인어권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한 작업의 연장선이다.
 

번역된 작품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객지’는 1960년대 부안 계화도 간척사업을 연상하게 하는 ‘운지’라는 간척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최 교수가 황석영의 작품을 스페인어로 번역한 이유는 이 작가만큼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명암을 잘 그려낸 작가가 없다는 생각에서. 이를 통해 스페인어권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한국 산업화의 명암을 알려주면서 인간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 교수는 ‘객지’의 공간적 배경으로 추정될 수 있는 계화도 간척사업지가 전라북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이전에 번역했던 ‘춘향전’과 마찬가지로 전북지역의 문학적 공간을 스페인어권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뜻도 컸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최근 한류문화의 확산으로 스페인어권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생활상과 문화를 담은 작품이 그들에게 한국의 면면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문화의 진면목을 알릴 수 있도록 번역 작업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복진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