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 청소년, 따뜻한 보호와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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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 청소년, 따뜻한 보호와 관심 필요
  • 김용덕
  • 승인 2014.09.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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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경찰서 정보보안계 경위 김 용 덕

북한 이탈 청소년들의 이탈과정은 일반 이탈 주민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는 압록강이나 두만강을 건너게 된다.     도강 후 남한에 도착하기까지 짧게는 수 개월에서 길게는 5~6년에 이르기까지 긴 여정을 거치게 된다.

북한 이탈 후의 탈출생활은 많은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도피생활이다. 강을 건너다 혹은 제3국으로 숨어들어 국경수비대에 발각되기도 하고 혹은 중국에서의 은둔생활 가운데 자신이나 가족의 신분이 노출되어 공안에 의해 북한으로 압송되기도 한다. 작년 일명 꽃제비라 불리는  아홉명의 청소년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는 경우도 역시 같은 경우이다. 
 북한 이탈과정에서 극심한 공포상황을 직면하였거나 장기간 불안상황에 노출되어 있던 이탈청소년들은 남한 입국 후에도 적지않은 심리 정서적 불안정을 경험하게 된다. 한국 청소년의 학업이나 성적 고민과는 차원이 다른 청소년으로써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다. 이러한 것들이 경우에 따라 이탈청소년으로 하여금 타인에 대해 이상행동, 과잉반응을 나타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극단적 공포를 수반한 탈북과정, 그로 인한 ‘후유증’, 남한에서의 초기 생활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생활에 대한 두려움, 생활 속에서 직면하는 크고 작은 좌절의 경험 등은 북한 이탈청소년이 새로운 환경에서 건전한 정체성을 갖는데 심각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반학교에 편입한 북한 이탈청소년의 다수가 자신이 북한 출신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에 많은 두려움을 갖고 있고 이 때문에 자신의 출신 관련 사항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탈북과정에서 직면하는 위험과 남한 입국해서 격는 또 다른 어려움은 이탈청소년에게 커다란 정신적 상처를 남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전문적인 대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성인도 감내하기 어려운 목숨을 건 탈북과정을 이겨내고 남한으로 온 북한이탈청소년들이 학교에 순탄하게 적응 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이 절실하며 청소년들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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