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른 생각” 존중하기, 정상화 궤도의 첫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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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생각” 존중하기, 정상화 궤도의 첫 단계
  • 조성진
  • 승인 2014.09.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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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경찰서 경무계장 경사 조 성 진

○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3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사용인구가 78.4%에 이른다고 한다.

 

○ 이제 인터넷은 생필품처럼 일상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 됐지만 사이버 세상 속에서 지켜야 할 윤리, 도덕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기술의 발전속도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가상 현실에서의 익명성과 강한 전파력을 악용해 타인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사이버폭력이나 근거없는 괴담을 퍼뜨리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왜곡된 영웅심리가 깔려있다.

 

○ 한 방송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비정상적 온라인 다툼을 주제로 다룬 것을 본 적이 있다. 한 남성이 온라인 SNS에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본인과 논쟁을 벌이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사례이다. 사이버 상에서 토론을 하다가 견해차를 보이자 여성에게 사생활을 비난하는 욕설과 비방을 서슴지 않았고 급기야 남자는 직접 여성을 찾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다툼이 실제 현실로까지 이어진 사례이다.

 

○ 이뿐 아니다. 인터넷에서는 연일 이념, 지역, 피부색 등을 빌미로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과 신상털기, 지역감정과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저질발언이 범람하고 있다. 이에 동조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사실 확인도, 죄의식도 전혀 없이 편을 갈라 상대방에게 무차별적인 비난과 막말을 퍼붓는데 망설임이 없다.

 

○ 현실세계든 가상세계든 나와 다른 사고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는 온라인 세상을 소통과 신뢰의 아름다운 공간으로 가꾸기 위한 첫걸음이다. 보장된 익명성 뒤에서 무시무시한 증오를 키우게 된다면 제2, 제3의 끔찍한 범죄가 발생치 않으리라고 감히 누가 장담하겠는가. 편리함과 유익함을 주는 온라인의 장점!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타인을 인정하고 배려할 때 진정한 문명의 이기(利器)로서의 혜택을 우리에게 내어 줄 것이다. 기본이 바로 선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힘든 여정, 온라인 세계에서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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