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유명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나오는 멤버 전원의 평소 운전습관을 관찰한 몰래카메라를 본 적이 있다. 이들은 모두 다른 교통법규를 잘 지켰으나 아쉽게도 스쿨존을 통과할 때 규정속도를 준수한 멤버는 단 한명도 없었다. 스쿨존 안에서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 스쿨존이란 학교를 중심으로 반경 500미터의 구역을 정해 놓은 안전지대를 말한다. 이 곳을 통행하는 모든 차량은 30km/h 이하의 속도로 서행해야 함은 물론, 주.정차도 금지된다. 또한 스쿨존에서 운전자가 신호위반, 과속운전, 보행자 보호의무를 위반했을때는 범칙금과 함께 면허벌점까지 부과된다.

○ 이러한 제도적 장치에도 불구 초등학교 앞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꾸준한 증가추세다. 계속되는 경찰의 교통정리나 서행유도 행위와 별개로 개별 운전자들의 준법의식이 부족한 이유이다. 학교앞에 차를 세워두고 자기 아이를 내리게 하는동안 다른 아이들의 횡단보도 이용을 방해하는가 하면, 아침 출근시간을 맞춘다는 이유로 과속을 한다. ‘학교앞 천천히’란 표지판이 무색하다.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하는 어른들의 실천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한 이유이다.

○ 어린이가 안전한 환경이라면 기타 우리 모두의 안전도 저절로 보장될 수 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마음놓고 학교다닐수 있는 교통환경 조성은 운전자들의 생활화된 배려와 여유로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권기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