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영 스승 老교수 “무리하지 말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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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영 스승 老교수 “무리하지 말라 했는데…”
  • 투데이안
  • 승인 2009.07.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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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 말라고 그토록 타일렀는데….”


히말라야 낭가파르밧(해발 8126m)에서 하산 도중 추락한 여성산악인 고미영 대장(41)이 사실상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온 13일 고 대장의 스승 남기창씨(68.전 청주대 교수)는 자식을 잃은 것처럼 애통해했다.

이날 남 전 교수는 “미영이가 출국하기 전인 5월에 전화를 걸어왔는데, 목소리가 참 쾌활하고 밝았었다”면서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아서 ‘주변을 의식하지 말고 절대 무리하지 마라. 자유로움을 갖고 산을 타라’는 주문을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미영이에게 ‘1년에 8000m 봉우리 4개를 (등반)한다는건 무리다. 천천히 하라’는 말을 했었는데 미영인 그런 제게 ‘걱정하지 마세요. 귀국해서 연락드릴게요’란 말을 했다”면서 “걱정은 했지만 그게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남 전 교수는 그러면서 “지난 10년 가까이 미영이를 지켜봤는데 의지와 집념이 참 강한 아이였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심취해 있던 미영이를 등반인의 길로 인도한게 나였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더하다”며 애석해했다.

남 전 교수와 고 대장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청주대 산악부를 지도했던 남 전 교수는 고 대장이 ‘대학진학을 하고 싶다’며 찾아오자 이 대학 중어중문학과 입학을 권유했다.


이후 고 대장이 스포츠클라이밍 분야에서 세계랭킹 1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소질을 보이자 그에게 산악인이 될 수 있도록 견인해줬고, 고 대장은 코오롱스포츠에 입사한 이후 등반비중을 넓혀가면서 전문산악인으로 급격한 상승가도를 달렸다.

2005년에 정년퇴임한 남 전 교수는 충북등산학교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대학강단에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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