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철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장
최근들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대학진학율은 아직도80%에 육박하고, 가정에서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매년 20조원을 넘어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청년들은 각종 사교육을 받고 힘들게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취업을 위한 각종 스펙쌓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면서도, 막상 졸업 후에는 많은 청년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고용없는 성장 속에서 왠지 불안한 마음에 그저 남이 대학가니까 대학 진학하고, 남들이 스펙을 쌓으니까 더불어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처한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처럼, 묻지마식 대학 진학과 취업을 위한 각종 스펙 쌓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아 붇고 있는 우리 사회의 병폐를 해소할 방안은 없을까?
이런 문제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 바로 『일·학습 병행제』이다.
일·학습 병행제를 시행하는 기업은 교육훈련프로그램 개발 등 인프라 구축비용으로 연간 2천4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기업 내 현장훈련(OJT)이나 현장 외 훈련(OFF-JT)을 실시할 경우, 훈련 실소요 비용까지 지원받는 등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게 된다.
일·학습 병행제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북지사에 참여 신청서를 제출하면 되는데, 9월 현재 우리 전북지역에서는 95개소가 일·학습 병행기업으로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청년 취업희망자가 학습근로자로 채용되면 안정된 직장에서 봉급생활을 하면서 정부지원을 통해 능력중심 사회에서 갖춰야 할 현장 경력과 자격,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다.
이처럼, “일·학습 병행제”는 고학력 선호 풍조에서 스펙과 학벌에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인정받는 능력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제, 청년들이 과거의 무조건적인 대학진학의 관행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 제도인 “일·학습 병행제”에 과감히 도전해 볼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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