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선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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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선발 해설
  • 임종근 기자
  • 승인 2014.10.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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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이 2017년부터 현행 고입 선발시험을 폐지하고 100% 내신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배경은 △과도한 선발시험 비중 △중학교 교육과정의 왜곡 △학생 수 감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10월 전북교육정책연구소에서 연구.발표된 ‘전북 고입제도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그 배경을 알아본다.

 

▲선발고사, 중학교 교육과정 왜곡
현행 일반고 학생 선발방식은 2000년부터 시행되어 왔다. 전주, 군산, 익산 등 평준화지역의 선발방식은 내신 성적(70점, 28%)과 연합고사 성적(180점, 72%)을 합산해 교육청에서 남녀 구별없이 전체 입학정원 내 해당하는 학생들을 합격시킨 후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배정하고 있다.
이러한 일반고 학생선발방식은 선발시험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16개 시도 교육청 중 서울, 부산 등 등 7개 지역이 내신 100%를 채택하고 있다. 나머지 9개 시도는 내신과 선발고사를 병행하고 있는데, 대부분 내신 비중이 50%~70%를 보이고 있다. 전북의 28%와 비교할 때 상당히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일반고 입학전형에서 타 시도 교육청이 내신성적을 가장 중요한 학생선발요소로 보고 있는데 반해 전북은 선발시험이 핵심요소다. 이와 관련, 선발시험이 학생들의 학력 향상 및 선발의 공정성에 기여한다는 일관된 연구결과를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교육적, 사회적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게 도교육청의 생각이다. 특히 전주, 군산, 익산 등 평준화지역의 경우, 일부 학생들이 선발시험이 당락에 미치는 높은 영향력을 감안, 학교 내신을 포기하고 선발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사교육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도교육청과 강원도교육청은 이러한 사회적 비판을 수용, 2011년부터 선발고사를 폐지했다.
 

▲학생수 감소로 경쟁 선발 의미 퇴색
도교육청이 현행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내신제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은 학생 수 감소도 요인이다. 도교육청의 중학생 중기 학생수용계획을 보면 2016년 중학생 인구는 현재보다 19.8% 감소한 5만9천여 명으로 추정된다. 고등학교의 경우도 전주 혁신도시 개발로 학교 신설 수요가 간헐적으로 발생하지만 정작 학생 수는 2018년 현재 정원대비 8천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원 부족은 학급당 학생 수 조정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더 이상 선발고사를 통한 경쟁 선발의 의미가 그만큼 퇴색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으로 인해 일반고 진학 수요도 분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100% 내신제도로 전환하더라도 학생 탈락 등 큰 어려움이 없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100% 내신제, 전주 집중 현상 없을까?

현행 선발고사제도를 폐지하고 100% 내신제로 전환할 경우, 군단위 농어촌 학생들의 전주 선호현상이 심화되지 않을까라는 일부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지난해 전주지역이 미달되는 등 최근 3년간 군 단위 지역의 전주 지원 학생수가 감소추세라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 고등학교를 다니는 것이 대학 입시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주 선호현상이 해마다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임종근 기자 jk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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