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땀이 깃든 농산물, 절도 예방대책 강화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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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땀이 깃든 농산물, 절도 예방대책 강화해야 !
  • 김영구
  • 승인 2014.10.2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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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경찰서 경무과장 경정 김영구

농민들에게는 농산물이 피와 땀이 깃든 막내 자식이나 마찬 가지다. 하지만 방심하면 1년 동안 힘들게 수확한 농산물을 도난당하기 쉬운 시기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업은 예로부터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주된 생존 수단이며, 삶 그 자체이다. 농업이란 토지를 이용하여 인간에게 유용한 동식물을 길러 생산물을 길러내는 산업을 농업이라고 한다. 농민들에게는 1년간의 농산물 관리가 자식을 키운 심정으로 기후가 가물어도 걱정, 눈보라와 태풍이 불고 홍수가 있어도 밤새 한숨 못자며 애지중지 가슴앓이를 하며 관리한다.

10월 하순을 맞이한 들녘에는 노랗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벼들의 황금물결과 감, 사과 등 과일들이 울긋불긋 수놓은 듯 장관을 이루고 있다.

비바람, 눈보라 등 1년간의 시련에도 불구하고 결실을 수확하는 농민들은 막내아이를 대학 보내는 심정으로 대풍을 기대하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자세로 마음이 들뜨곤 한다.
 그러나 농사가 천하의 기본이라 생각하는 농민들의 설렘을 짓밟고 파렴치한 농산물 절도행위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매년 농산물 수확 시기인 10월 중순에서 11월까지는 농산물 절도 행각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경찰에서는 농축산물 도난 예방을 위하여 절도 취약 지를 파악하여 순찰, CCTV 설치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있다.

농촌의 인구가 노령화 되고, 감소하면서 농산물에 대한 관리가 소홀히 된 부분이 많아 절도범들에게는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는 경향이 많다.

농촌지역에서는 길가나 논밭에서 농작물을 말리는 일이 관행처럼 돼 있다. 햇볕이 좋은 날에는 건조효과가 높아 농민들이 선호하고 있는데 저녁에도 그대로 방치하여 절도범들은 그것을 노리고 화물차를 논, 밭 주변에 대고 실어가는 사례도 있다.

경찰도 매년 가을 수확 철이 되면 농축산물 절도예방, 검거활동을 강화한다, 취약지역 및 시간대별 농축산물 이동로, 집하장 등 주변 도로에서 목배치 근무를 실시하여 농축산물 운반차량에 대한 집중 검문검색도 실시한다.

그러나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한 게 농촌 절도다. 절도범을 잡는다 해도 농민들의 피해는 제대로 보상되지 못하는 것 또한 현실이기도 하다. 예방이 최선인 이유이기도 하다.

농산물 절도 예방을 위하여 지자체, 경찰, 주민들의 삼위 일체된 감시망 구축이 절실하다. 방범용 CCTV에 너무 의존하는 식의 감시는 사후약방문일 뿐이다. 농민들도 마을에 출입하는 낮선 차량에 대해서는 감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장사꾼으로 행세하는 차량들에 대해서도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농촌지역 주민 스스로가 빈집털이 예방 및 농축산물 도난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이웃집에 관심을 가지고 빈집 봐주기 생활화, 마을에 수상한 사람이나 차량이 보이면 즉시 112신고를 하거나 차량번호 등을 기록해 두는 습관화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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