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에티켓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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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에티켓 ‘나부터’
  • 권기홍
  • 승인 2014.10.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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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권 기 홍

  2014년 3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1천9백5십9만(19,596,321)대라고 한다. 이는 2013년말 대비 1.0% 증가한 수치이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014년 하반기에는 국내 자동차 누적등록대수가 2천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1가구 1대’를 넘어 이미 ‘1가구 2~3대’의 자동차를 보유하는 경우가 흔한 일이 되었다.  

 

  정해져있는 땅덩어리 내에 이렇게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야 하니 사람들 불만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일례로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주정차 단속을 위한 카메라를 설치하자 과태료규모가 2배로 늘었다고 한다. 자치단체의 재정은 부유해지고 교통흐름은 나아졌을지 모르지만 국민들의 불만은 그만큼 더욱 증가하게 되었다고 봐야한다.

 

  차가 많음에 따라 정해진 장소에 올바르게 주차하지 못하는데서 많은 이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차량은 연평균 58만대씩 증가하는데  과연 이 차들은 어디에 주차하여야 하나. 이럴수록 지켜야하는 주차예절이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운전자들 모두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일 것이다.

 

  경찰에서 자주 처리하는 민원중의 하나가 주차불편에 관한 것이다.

주요도로의 주차단속이 강화되자 주변의 주택가 이면도로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아져 남의 집 대문 앞에 주차를 하고도 도리어 적반하장격으로 따지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 집 골목 안까지 주차장이 되어가면서 자기 집 앞에 차를 주차하지 못한 집주인들은 불만이 쌓이고, 좁은 골목길에서 차량이 빠져나올 때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서로 얼굴 붉히는 일도 흔하다.

 

  또한 아파트단지나 빌라 내에 다른 차량 앞을 가로막아 놓고서도 연락처를 남겨두지 않는 몰상식을 범하는 사람들도 많다. 차주와 연락이 닿았을 때는 그나마 해결의 여지가 있다. 상황이 급박해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잠시 주차 중입니다. 연락주세요’라는 식의 메모를 남기는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자. 또한 실수로 남의 자동차를 손상시켰다면, 반드시 차주에게 연락하여 적절한 변상을 해야 한다. 연락이 바로 되지 않는다면 본인의 연락처를 남겨 두어야 한다. 

 

조금만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는다면 부족한 주차여건 속에서도 눈살 찌푸려지는 일은 드물 것이다. 생활속 작은 배려와 관심, 우리 교통문화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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