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유용한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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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유용한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제도!
  • 손주현
  • 승인 2014.10.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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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사 손주현

며칠 전의 일이다. 정읍에서 광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일차로 추월선에 대형 컨테이너 차량이 운행하고 있었다. 2차로에 진행차량이 거의 없는데 마치 자기만의 도로인 듯이 100km 속도를 유지하며 가고 있었다. 많은 차량이 비켜달라고 헤드라이트를 켜거나 경적을 울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가는 것을 보며 ‘아 저런 운전자도 있구나’ 하고 웃으며 지나쳐 왔다. 차로를 잊고 달리는 운전자의 모습을 보며 기본적인 차로 지키기 교육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운전자에게 정말 필요한 제도가 하나 있다. 착한 운전을 실천하는 사람에게 혜택을 주고 안전운전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취지에서 우리 경찰에서는 ‘착한 운전 마일리지’ 라는 제도를 시행중에 있다. 이 제도는 무사고, 무위반 준수 서약서를 경찰관서나 운전면허시험장 등에 접수하고 1년간 서약 내용을 지키면 착한 운전 마일리지가 10점씩 적립되어 운전면허 정지처분 시 누적 마일리지만큼 면허벌점이 감경되는 것이다.

 교통사고나 본인의 부주의로 말미암은 교통법규위반으로 벌점을 부과받게 돼 벌점이 40점 이상이 되면 면허정지나 면허취소가 될 수 있어 운전을 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운전을 생업으로 하는 경우에는 생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럴때 적립된 착한 운전 마일리지가 있다면 벌점과 상쇄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경찰 자료에 의하면 제도 시행 1년여를 맞아 착한 운전 마일리지 서약자 중에 70여%인 15만여 명이 교통법규 준수와 무사고 서약을 준수해 10점의 마일리지 혜택을 부여받았다. 반면에 서약은 했으나 못 지키는 사람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제도 시행 초기 1년 경과 후 운전자가 경찰관서를 방문해 재신청을 하도록 했으나 최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재방문 필요없이 1년 동안 착한 운전을 실천해 마일리지를 부여받은 운전자는 1년 단위로 자동갱신돼 서약서 재신청의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 신청은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 지구대, 파출소, 운전면허 시험장 등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교통범칙금, 과태료 전용 사이트(www.efine.go.kr)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가입확인은 서약 후 7일 후부터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을 방문 또는 인터넷 사이트(www.efine.go.kr)에서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착한 운전 마일리지 접수와 적립현황, 서약 진행사항 등 조회가 가능하다. 모든 운전자에게 이 제도가 널리 알려져 많은 가입자가 나오고 많은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교통법규를 준수하게 되면 도로에서의 교통 환경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국민이 외면하면 소용이 없다. 이 제도는 그만큼 장점이 있지만 운전자는 법규 준수에 대한 서약을 꼭 지켜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이다. 그 부담만큼 혜택을 주는 것이니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게 된다. 말이 나온 김에 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착한 운전 마일리지 신청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약속이 지켜지는 쾌적한 교통환경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울러 도로위에서 운전자간 신뢰가 쌓여가는 모습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루는 근간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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