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17일 “전북의 빈곤아동 비율이 전국 평균의 2배가 넘는다”면서 “교육복지 관련 예산 투입을 더욱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 예산을 줄여 어린이집 무상보육 예산으로 써야 한다”는 일부 정치권과 언론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김 교육감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가난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조사 보고서가 있다”고 소개하며, “빈곤 학생은 비빈곤 학생에 비해 성적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적응, 자아 존중감, 건강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전북의 빈곤 아동(0∼19세) 비율은 2012년 기준 5.7%로, 전국 평균 2.7%의 2배가 넘는다”면서 “빈곤의 대물림이 계급의 대물림으로 고착화되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육감은 “전북교육청이 지난해 교육복지에 투입한 예산은 가용재원 대비 25.91%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고, 전국 평균(22.63%)에 비해서는 3.28%포인트 높다”면서 “타 시도에 비해 굉장히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많이 투입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학생들의 시력 보호를 위해 학교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안과학회가 눈의 날(11월11일)을 맞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2∼18세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80.4%, 실명위험이 있는 고도근시 유병률은 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0대 노인의 근시 유병률 18.5%에 비해 4.35배, 고도근시 유병률 1.5%보다는 7.8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1970년대 8∼15% 내외에 머물렀던 초등생의 근시 유병률은 2000년대에 46.2%로 상승했다.
김 교육감은 “대한안과학회에서는 이처럼 학생들의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원인으로 조기교육, 과도한 학습, 스마트폰 중독을 꼽았다”면서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스마트교육, 수능 연계 EBS인터넷 강의, 교육관련 스마트폰 앱 등 스마트폰과 컴퓨터 중독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끝으로 “안과학회는 근시 예방을 위해 학교생활 중 하루 1시간의 야외활동을 포함시킬 것과 스마트폰 사용시간 제한 등을 권고했다”며 “우리 아이들의 시력과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에서 깊은 관심을 갖고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