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성교육 거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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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성교육 거의 ‘전무’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4.11.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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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성교육 요구 잇따라

초·중·고교에서 학생 스킨십이 날로 과감해지는 원인으로는 왜곡된 성 의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성 조숙’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실시되고 있는 각종 설문조사에서 엿볼 수 있다.

지난 7월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10대 청소년 중 성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평균연령은 12.8세로 전년도 평균 13.6세보다 낮아졌다.

조사는 2013년 제9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참여자(7만2435명) 중 성경험이 있다고 답한 3475명(4.8%)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 대학 간호학과 교수가 지난달 말 국제간호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성경험 청소년대상 피임실천에 미치는 요인분석’에서도 성관계를 해본 청소년 절반 이상이 ‘중학교 입학 전’에 첫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정임에도 초등 성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피임을 실천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조사에서 평균 24.9%만 피임을 하고 있다고 응답, 미 실천 비율이 75%에 달했다.

이 같은 이유로 성교육의 변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한다는 지적이다.

사실 이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2000년대 중분부터 상당수의 교육단체, 학계, 심지어 정치권조차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해오고 있지만 정부가 여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교육부 역시 초·중·고교에서 연간 15시간씩 성교육을 하도록 권고하는데 그치고 있다.

법적 제재가 없으니 제대로 이뤄질리 없다는 게 현장 교사들의 의견이다.

한 중학교 교사는 "대중문화의 선정성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이에 대한 노출은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시대에 맞는 성교육은 물론, 청소년 성의식은 가정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밥상머리 교육’ 등 가정에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방안이 연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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