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내가는 도유사건이 매월 1.5건 꼴로 발생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송유관공사의 ‘최근 10년간 도유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에서 적발된 송유관 기름절도는 모두 178건, 피해액 404억원이 넘었다.
도유는 기름이 흐르는 관에 직접 구멍을 뚫어 빼내는 일명 ‘빨대작업’으로 토양오염과 폭발사고 등 심각한 2차 사고마저 일으키고 있다.
도난당한 기름 역시 용제나 등유를 섞어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지만 적발되지 않으면 탈세수단으로도 악용된다.
특히 도유규모가 대형화되면서 막대한 수익을 발생하자 폭력배들이 수입원으로 개입하는 등 보다 조직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앞서 3월에는 충남 등 전국을 무대로 8개소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해 훔친 기름 68만ℓ를 훔쳐 주유소 등에 판매한 9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북의 한 과수원에서 기름을 훔치던 일당 4명이 송유관 구멍을 제대로 막지 못해 주변 농경지를 오염시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유를 막기 위해 송유관공사도 관로순찰은 물론 압력이 떨어지는 구간을 정밀 계측하고 지하시설 정밀 탐측하는 장비가 동원되지만 803㎞ 구간에서 벌어지는 범죄는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송유관 도유는 환경피해와 안전문제 등 2차 피해가 더욱 심각한 만큼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단속 장비의 투자도 적극 늘려줘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